위트와 요절복통할 대사로 완벽한 연기, 달콤한 로맨스 넘치는 명작
2025-03-14 (금) 12:00:00
▶ ‘엄청난 진실’(The Awful Truth·1937) ★★★★★(5개 만점)
1930년대 유행했던 스크루볼 코미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위트와 세련미와 함께 요절복통할 대사와 완벽한 연기 그리고 거품크림처럼 달콤한 로맨스가 가득한 명작이다.
미남 멋쟁이 제리(케리 그랜트)와 아름답고 명랑한 루시(아이린 던)는 잉꼬부부인데 터무니없는 오해로 별거에 들어간다. 일단 90일간의 별거에 들어간 둘은 애견 미스터 스미스의 소유권을 비롯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 법원을 들락날락한다.
한편 루시는 거부인 텍사스의 목장 주 대니얼(랄프 벨라미)과 데이트를 즐기고 제리는 사교계 여인 바브라를 사귀게 된다. 제리와 루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을 사귀면서도 틈만 나면 구실을 만들어 함께 있으려고 하는데 둘은 또 만나면 질투심이 일어 싸움을 하는 바람에 정작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말을 할 기회를 놓치곤 한다.
한편 제리가 바브라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감 잡은 루시는 바브라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불청객으로 들이닥쳐 대취한 듯 주정을 한다. 이에 놀란 제리가 루시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주는 도중에 루시가 기지를 발휘, 제리로 하여금 둘의 보금자리인 산장으로 차를 몰게 한다.
산장 침실에서 다락방으로 쫓겨난 제리가 벌이는 매트리스 소동이 허리가 끊어질 듯 우습고 루시의 침실 문손잡이가 “달가닥 달가닥”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암시가 가득한 라스트 신이 은근하기 짝이 없다.
이 고전 로맨틱 코미디는 연극이 원작으로 그랜트와 던의 콤비가 오묘하니 보기 좋다. 둘의 타이밍 절묘한 코믹 연기와 함께 약간 덜 떨어진 듯 순진한 벨라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만점이다. 영화는 흥행서도 크게 성공했으며 레오 매케리 감독이 오스카상을 탔다. 매케리는 코미디에 솜씨가 뛰어난 감독으로 창조적이요 속도감 있는 연출로 배우들에게 즉흥적인 연기를 시켜 매우 자유분방하고 깨소금 맛 나는 작품을 내 놓았다.
그랜트와 던은 이후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내’(My Favorite Wife)와 눈물 없이는 못 볼 신파극 ‘페니 세레네이드’(Penny Serenade)에서 다시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