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점거 시위 9명 체포, 시위주도 학생은 영주권 취소 위기

10일 컬럼비아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이 1만6,000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죽였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반이스라엘 성향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당국이 한인 여대생을 포함 시위학생들을 체포하고 친팔레스타인 시위 주도 학생에 대해 구금과 함께 영주권 취소 조치까지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컬럼비아대 한인 여학생 정모씨를 포함 시위대 9명이 컬럼비아대의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에서 체포됐다. 약 200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후 밀스타인 도서관을 점거하고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으며, 하마스 선전물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앞서 반이스라엘 활동으로 퇴학당한 버나드 칼리지 학생 3명을 지지하기 위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도중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돼 뉴욕경찰(NYPD)이 출동했으며, 경찰은 건물 대피를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이를 거부하며 남아 있었고, 이 과정에서 9명이 체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 반이스라엘 시위 주동자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출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 하면서 칼릴의 학생 비자를 취소하라는 국무부 명령에 따른 조치라고 했고 변호인이 그가 영주권자라고 하자 영주권도 취소 대상이라고 밝힌 것.
칼릴이 체포된 다음날인 9일 저녁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 있는 하마스 지지자들이 국외로 추방될 수 있도록 비자나 영주권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는 테러조직 지원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범죄행위를 근거로 영주권자에 대한 국외추방 추진 절차를 개시할 수 있으며, 영주권 취소 여부는 판사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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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