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망 미스터리’ 해크먼, 치매 앓다 심장마비

2025-03-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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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 먼저 바이러스 감염사

▶ 해크먼은 1주일 후 심장병
▶ “치매로 아내 사망 모른 듯”

할리웃 명배우 진 해크먼이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이 검시 결과 확인된 이들의 사망 원인을 발표했다.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해크먼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가 지난달 사망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에 해크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95세였던 진 해크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65세였던 벳시 아라카와 해크먼씨의 사인은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결국 부인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관련 증상을 앓다 숨졌고, 해크먼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주일가량 지난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결론이다.

애던 멘도사 셰리프국장은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있었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재럴 검시관 역시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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