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경된 투표용지 후보 순번 중요, 추첨 아닌 기존 수작업 방식 허용
▶ 정당지지 받는 후보 윗칸 배치 가능

작년 6월 뉴저지 버겐카운티 민주당 예비선거 투표용지 견본. [버겐카운티 클럭오피스 제공]
뉴저지 예비선거 투표용지 개편이 최종 확정됐지만 여전히 공정성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6일 지난달 주의회를 통과한 예비선거 투표용지 디자인 변경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 법안은 예비선거 투표용지 디자인을 현재의 카운티라인 형태에서 블록 형태로 변경하는 내용이 골자다.
카운티라인 형태는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나열되는 후보들을 출마 공직별로 묶는 것이 아니라 정당 공천 여부로 묶어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각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수직으로 일렬로 배열돼 눈에 잘 띄는 반면, 당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예비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다른 열과 행에 배치돼 눈에 잘 들어지 않는 칸으로 밀려나는 불이익을 안아야 했다. 이는 공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 정당 지도부의 권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앤디 김 의원은 카운티라인 방식의 투표용지가 불공정하고 위헌적이라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를 계기로 뉴저지주의회는 투표용지 디자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고, 결국 지난달 말 주상원과 주하원에서 잇따라 공직별로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블록 형태 디자인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의회에서 법안이 통과한지 1주일여 만에 머피 주지사가 최종 서명하면서 투표용지 디자인 변경이 최종 확정됐다.
주의회는 새 법에 따른 투표용지 디자인 변경이 공정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투표용지 변경 조치는 여전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블록형태 투표 용지에서는 후보 순번이 중요해지는데 컴퓨터를 통한 무작위 추첨이 아닌, 기존의 수작업 방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각각 순번을 추첨하는 것이 아닌, 러닝메이트가 있는 경우 나란히 배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결국 정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맨 윗 칸에 함께 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공정한 투표 용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해 예비선거 투표용지 공정성 문제를 비판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은 “러닝메이트 후보들을 같은 열에 배치해 그룹화하지 않아야 한다. 새 투표용지 디자인은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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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