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2기 출범 첫 의회연설

2025-03-05 (수) 10:01:56
크게 작게

▶ “황금기 막 시작” 미 우선주의 더강력 추진 천명

트럼프, 2기 출범 첫 의회연설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밝힌 국정 구상은 앞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43일 만인 이날 밤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황금기(Golden Age)'를 거듭 선언한 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 시행된 거의 모든 정책을 뒤집어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이날까지 경제, 이민, 외교 등 각종 분야에서 시행한 각종 정책을 "신속하고 단호하게"(swift and unrelenting) 진행했다"며 "우리는 43일 동안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동안 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이제 막 첫 단추를 낀 이러한 국정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모멘텀이 다시 돌아왔음을 보고한다. 우리의 정신, 자부심, 자신감이 돌아왔으며, 아메리칸 드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게 부풀어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집권 첫 한달동안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성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0분에 걸친 연설에서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과장되고 과격한 언사를 거침없이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과 냉소, 야유가 쏟아졌지만, 공화당 측은 기립 박수와 환호, 열광으로 맞서면서 양극단으로 분열된 미국 정치 및 사회의 단면도 확연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매일 내 행정부는 미국인이 필요로 하는 변화를 가져오고, 마땅히 누려야 할 미래를 끌어오려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임 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모두 뒤집기 위해 시행한 100건이 넘는 행정명령 등 각종 행정조치를 일일이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 미국 영토 내의 에너지원 개발을 통한 에너지 비용 인하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아울러 관료주의에 대한 적대감도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변화에 저항하는 연방 관료는 즉시 해고될 것"이라며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이 통치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대표 공약의 하나인 감세에 대해선 "역사상 가장 경제적인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의회에서 감세를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한 뒤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키며 "나는 그들을 믿는다. 그들은 분명히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서는 우선 관세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각종 우려는 자신이 관세 부과를 공언한 이후로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거세게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분 가까운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황금기'를 다시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