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연방 감독국 승인받아
▶ 전국 ‘리저널 뱅크’ 우뚝
▶ 총 자산 200억달러 육박
▶ 한인은행권 타주진출 활발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이하 호프)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하와이주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이하 테리토리얼)의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호프는 이번 인수로 미 본토와 하와이주까지 아우르며 다문화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리저널 뱅크 중 하나로 탄생되게 된다.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 호프 뱅콥은 3일 공시를 통해 이번 합병에 필요한 연방·주 감독 당국의 모든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테리토리얼의 지주사인 테리토리얼 뱅콥도 이날 감독국 승인을 받았다고 동시 발표했다.
앞서 테리토리얼 주주들은 지난해 11월 6일 임시 주총을 갖고 호프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호프는 인수합병에 따른 정식 계약 완료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프에 따르면 합병이 완료되면 테리토리얼은 호프의 자회사(Division)로 편입돼 현재 상호로 계속 운영되게 된다. 테리토리얼이 100년 넘은 역사를 지닌 지역 은행으로 하와이주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충성 고객 베이스가 높기 때문이다.
테리토리얼은 1921년 설립,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하와이주의 가장 오래된 토종 은행 중 하나이다. 주도인 호놀룰루에 본점을, 그리고 오하우, 마우이, 카와이, 하와이 등 4개 섬에 2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산 21억6,907만달러, 예금고 17억4,467만달러, 대출 12억8,675만달러 규모이며 직원 238명이 근무하고 있다. 테리토리얼은 오랜 지역사회 뿌리에 기반을 둔 모기지 대출이 주력 상품이다.
이번 인수는 100% 주식거래로 이뤄진다. 테리토리얼의 주주는 보유 주식 1주 당 0.8048주의 뱅크오브호프 주식을 받게 된다. 주식 교환은 인수가 발표된 지난해 4월 26일 호프 종가로 환산하면 약 7,86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금융가는 자산규모 170억달러의 호프와 자산규모 22억달러의 테리토리얼 합병으로 호프가 미 본토는 물론 하와이주까지 미 전국 주요 한인 및 아시안 시장에서 74개 지점을 운영하는 진정한 리저널 뱅크로 탄생했다고 지적하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다민족 고객 확보 등 고객 다양화 ▲모기지 포트폴리오 강화 ▲경영과 경비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은 “합병에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미국 최고의 아시아계 미국인 은행 중 하나로 입지를 강화하고, 합병 회사에 안정적이고 저비용의 예금 기반과 함께 우수한 자산을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여 대출 믹스의 다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어 “ 전략적으로 중요한 하와이 시장에서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모범적인 고객 서비스 및 지원이라는 테리토리얼의 유산을 유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프를 비롯,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은 포화 상태인 남가주에서 벗어나 타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도 3일 조지아주 둘루스에 새 지점을 오픈했다. 한미의 조지아주 첫 풀 서비스 지점이다. 한미는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콜로라도, 워싱턴과 조지아주에서 지점과 대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PCB 뱅크는 뉴욕, 뉴저지, 텍사스에 지점을 오픈하며 진출했다. 오픈뱅크는 텍사스주에 이어 남가주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라스베가스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CBB 뱅크는 텍사스와 하와이주에 진출했으며 US 메트로 뱅크는 워싱턴주를 제2의 주력 시장으로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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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