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선 19만달러 벌어도 ‘중산층’

2025-03-04 (화)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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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값·식재료비 고물가 임금 상승률 못 따라가

▶ 소득 더 늘어야 ‘유지’
▶ 샌호제·어바인이 1·2위

캘리포니아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기 위해선 4인 가족 기준 최소 6만4,000달러에서 19만644달러의 연소득을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주택가격과 보험료 등 주거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계란값 등 식재료비 가격마저 뛰는 추세라 중산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다리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스마트에셋이 연방 인구조사국의 2023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캘리포니아에서는 연소득이 6만3,674~19만644달러인 경우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산층 가구의 연간 소득이 6만1,270~18만3,810달러였던 2022년보다 각각 2,404달러, 6,834달러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분석 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산층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구소득이 전국 중간소득(median income)의 3분의 2에서 2배는 돼야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5개 주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스마트에셋은 “과거 중산층 미국인의 꿈은 안정된 집, 은퇴를 위해 충분한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능력, 가족 휴가, 최신 자동차 또는 주택 개조와 같은 정기적인 지출을 위해 충분히 남는 합리적이고 편안한 삶이었다”면서도 “최근 몇년 간 생활비가 급증하면서 그 꿈을 실현하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가격과 식재료비 등 생활물가는 급등했지만, 임금 상승률이 이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에셋은 이어 “통계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변동을 반영한다”며 “최신 데이터는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의 15개 주요 도시 가운데 샌호제는 중산층의 소득 범위가 가장 넓은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샌호제에서 중산층으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9만810달러에서 27만2,458달러를 벌어야 한다. 어바인은 중산층 가구의 연간 소득이 8만5,317달러에서 25만5,978달러로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높았고, 샌프란시스코는 연간 가구 소득이 8만4,478달러에서 25만3,460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 중산층으로 간주되려면 4인 가구가 연간 5만7,280달러에서 17만1,856달러를 벌어야 했으며, 프레즈노의 중산층 가계 소득은 연간 4만6,064달러에서 13만5,206달러로 집계됐다.

중산층 소득요건이 높은 지역을 주 별로 살펴보면 1위는 매사추세츠로 연간 6만6,565~19만9,716달러, 2위는 뉴저지 6만6,514~19만9,562달러, 3위 매릴랜드 6만5,779~19만7,356달러, 4위는 뉴햄프셔 6만4,662~19만3,676달러, 5위는 캘리포니아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연소득이 높은 지역은 6위가 하와이로 6만3,542~19만644달러, 7위가 워싱턴주로 6만3,064~18만9,210달러, 8위가 유타 6만2,274~18만6,842달러, 9위가 콜로라도 6만1,934~18만5,822달러, 10위는 코네티컷 6만1,104~18만3,330달러로 집계됐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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