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발 LAX 도착기 승객 “확진자는 OC 거주 유아”
▶ 뉴저지 한인 밀집지 감염
▶ 텍사스선 사망자도 1명

홍역이 확산되고 있는 텍사스주에서 의료진이 홍역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한국을 방문했다가 LA 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한 유아가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뉴저지주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어린이 홍역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텍사스주에서는 홍역으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미 전역이 때 아닌 홍역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 인천을 출발해 LAX에 도착한 대한항공 KE011편 탑승자 1명이 홍역에 감염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이 환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이 해당 환자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유아이며, 가족과 함께 해외를 방문했다가 귀국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LAX에 도착한 항공기에 홍역 환자가 타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해당 여객기 탑승객들은 물론 지난 19일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LAX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전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LA 뿐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서도 여러 명의 어린이가 홍역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외를 방문했던 어린이가 홍역에 걸렸고, 이 어린이와 밀접 접촉한 2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뉴저지주 보건국에 따르면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 환자는 지난 8일 오후 포트리 소재 프롬트엠디 어전트케어를 방문했고, 다음 날인 9일 잉글우드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같은 날 저녁 해켄색 아동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해캔색 아동병원 관계자는 “홍역에 걸린 어린이가 다른 병원으로부터 이송됐고 즉시 격리 조치됐다”며 “신속한 조치를 통해 다른 환자 및 직원과의 접촉을 막았고 의료진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보건국은 최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명이 추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3명 확진자는 모두 홍역 백신 미접종자로 현재 격리 중이다.
보건 당국은 추가 2명 확진자가 격리 중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확산 위험은 크게 줄었다면서도 최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병원 2곳 및 응급 치료센터 1곳의 환자와 직원 등에게 홍역 바이러스가 노출됐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미 전역에서 93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특히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서 확산세가 커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주 1명이 홍역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될 수 있으며,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최대 2시간 동안 활성 및 전염성을 띨 수 있고,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이후에는 화씨 100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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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