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김재기 교수 연구팀, 미국서 발행된 신한민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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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신한민보 5월 10일자 [전남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919년 멕시코 한인들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지지한 기록이 발굴됐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 연구팀은 28일 3·1운동 106주년이자 멕시코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당시 미주 한인 신문 등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멕시코와 쿠바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1919년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를 분석했다.
1905년 멕시코로 집단 이민을 간 한인들은 메리다(Merida)·멕시코시티(Mexico City)·프로테라(Frotera)·탐피코(Tampico) 등 4개 지역에서 3·1만세운동 지지. 독립의연금 모금,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경축 행사를 현지인과 함께 열었다.
신한민보 1919년 3월 13일 자에는 "멕시코 메리다 한인 지방회와 멕시코시티 한인 지방회가 3·1독립선언 소식을 듣고 열심 성의로 경축하며 기뻐한다는 전보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한인국민회총회에 보냈다"고 실려있다.
멕시코 탐피코지방에서 한인 19인이 모여 독립선언을 경축하고 매주 30페소를 모으기로 결의하는 모임과 사례도 실려 있다.
또 1919년 4월 8일 자에는 "프론테라 지방에서 한인 50인이 모여 1919년 3월 14일 독립선언 경축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보도됐다.
1919년 5월 3일 자와 5월 10일 자에도 소득의 20분의 1을 독립의연금으로 납부하기로 결의하고, 3·1독립선언 시국 문제를 위한 5인 위원 선임, 대한공화국 건설과 신정부의 조직 축하 경축식 개최 사실 등도 담았다.
김 교수는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당시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이민 한인들이 결집해 3·1 지지 운동과 연대 활동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각종 후원금과 독립자금 제공 활동에도 그동안 서훈 전수와 추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보훈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