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워닉 변소사 ‘멘토상’…5명에 2,000~4,000달러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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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한인변호사가 지난 20일 개최한 연례 만찬행사에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가 지난 20일 밤 롯데호텔 시애틀에서 개최한 제34회 연례 만찬(Banquet) 행사는 1.5세나 2세들이 주축인 워싱턴주 한인 법조인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애틀 방송국인 King5 쉐런 유 기자가 사회를 본 가운데 진행된 이번 만찬행사에는 한인 변호사뿐 아니라 주류사회 판사 등 법조인들까지 총출동해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워싱턴주내 최대 로펌 가운데 한 곳인 Kilpatrick과 Friedman Rubin PLLP가 다이너스티 스폰서를 맡는 등 주류사회 로펌들이 이번 행사 후원에 나섰다.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 초대회장 출신인 정상기 킹 카운티 판사 등 킹 카운티 법원 판사들은 물론 존 전(전형승) 워싱턴주 서부 연방법원 판사,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검사장, 쟈넷 정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 솔로몬 김 스노호미시 카운티법원 커미셔너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서은지 총영사와 박미조 부총영사는 물론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ㆍ이사장 나은숙),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ㆍ회장 샘 조) 등도 테이블 스폰서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날 기조연설은 지난 2021년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제9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된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판사가 맡았다. 1968년 워싱턴DC에 태어난 고 판사는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 판사이다.
고 판사는 북한에서 태어났던 자신의 어머니인 탁은숙씨가 1945년 압록강을 헤엄쳐 건너 걸어서 2주 만에 자유의 땅인 남한으로 왔던 이야기 등을 나눴다. 고 판사의 아버지 고재곤씨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으로 북한과 맞서 싸웠지만 한국 정부와의 마찰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인물이다. 고 판사는 북한을 탈출했던 어머니는 물론 독일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일본의 한국 강점 등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고 판사는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가 법조인 후배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며 킹 카운티 정상기 판사님께서 협회를 만들었던 ‘겸손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협회 회원들이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로운 법의 실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제니 곽 KABA 회장도 “우리 협회는 1992년 발생한 LA폭동 사태를 계기로 현재 킹 카운티 판사로 계시는 정상기 당시 변호사께서 한인생활상담소와 협력해 무료법률상담을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태동했다”고 소개하며 법의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호사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법조계, 언론인, 교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후배들의 양성을 주도했고, KABA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던 마크 워닉 변호사에게 ‘올해의 멘토상’을 수여했다. 마크 워닉 변호사는 대한부인회 창립과 성장의 주역으로 타코마교육구에서 한국어교육에 헌신했던 설자 워닉 선생의 조카이다.
마크 워닉 변호사도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나의 작은 어머니인 설자 워닉께서는 최초의 타코마교육구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는 등 멘토 역할을 해왔고, 나는 작은 어머니를 늘 존경해왔다”고 감사를 전했다.
변호사협회는 또한 주류사회 로펌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현재 워싱턴대(UW) 로스쿨 2학년인 에릭 정,역시 UW 로스쿨 1학년인 스텔라 문 등 로스쿨 대학생 5명에 2,000~4,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그동안 협회를 훌륭하게 이끌어온 제니 곽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김예진 변호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회장은 한국어와 영어 등 완벽한 이중언어가 가능한 재원이다.
한편 시애틀심포니 멤버인 첼리스트인 에릭 한과 바이올리니스트인 앤디 리앵이 이날 축하연주를 맡아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등을 연주했다. <황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