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서 열린 美러회담 직후 유럽 주요국 장관들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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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고위급 회담 나선 미 대표단[로이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외교장관에게 이날 있었던 미국-러시아 장관급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회담 직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등과 '범대서양 5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차원의 전화 통화를 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통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결과를 브리핑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들 유럽 장관들과 우크라이나 분쟁의 지속가능한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미러회담에 대한 유럽의 불만을 진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 등 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날 사우디에서 4시간여 열린 미러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각각 꾸리기로 했으며, 양국 주재 대사관 운영 정상화 등을 위한 양국간 협의 메커니즘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이후의 경제 및 투자 기회와 양국의 지정학적 상호 이해 관계를 위한 미래 협력의 토대를 만들기로 양측은 뜻을 모았다.
그러나 미국이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앞서 러시아와 먼저 만나 우호적 합의를 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루비오 장관이 이날 미러회담후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강력한 카드를 내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로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하루 전 연기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