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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에르도안 정상회담[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미국·러시아 주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넓은 의미에서 유럽이며, 여기에는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 영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우리 세계의 운명과 관련해 필요한 안전보장 발전과 대화에 미국과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종전 논의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종전 논의에 대해 "협상을 통해 전쟁을 신속히 끝내려고 하는 외교적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하며 "튀르키예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데 이어 튀르키예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면서 급물살을 탄 종전 협상에서 유럽은 물론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아군을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초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다음달 10일로 돌연 연기했다. 이날 사우디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서 배제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 협상을 중재했다.
또 같은 해 7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송하는 러시아 쪽 항로를 복원하는 흑해 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끌어내는 등 양국 모두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는 가까운 미래에 열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간 회담의 이상적인 개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