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과학자들도‘발등에 불’

2025-02-13 (목) 04:22:06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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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400~500명 근무 국립보건원(NIH)도 대량해고 계획

한인 과학자들도‘발등에 불’

국립보건원(NIH)이 연방 정부의 대량 감원 및 예산 삭감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과 해고 등 전면적인 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과학자 수백명이 근무중인 국립보건원(NIH)에도 대량해고의 불똥이 튈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언론매체인 WTOP는 지난 7일 ‘연방 보건공무원들 수천명, 조만간 해고될 듯$ 몽고메리 카운티 관계자들 반응’이라는 제하로 현재 백악관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보건부 공무원들에 대한 고강도 해고를 계획 중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현재 한인 약 400-500명을 포함해 2만명의 직원이 근무중인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국(FDA) 본부가 위치해 있는데, 이들 기관에 대한 대량 해고가 진행될 경우 한인과학자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공공연하게 보건부 폐지까지 언급하는 등 백악관은 현재 보건부와 산하 기관 공무원들을 일정 비율 감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그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한인 과학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NIH의 모든 회의와 미팅, 연구 공공자금 지출 동결을 발표하면서 어떤 사람은 미팅 중에 있는데 갑자기 미팅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 향후 100일 이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 같은데 평화롭게 잘 조정되길 바랄 따름”이라고 국립보건원 내부 분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또 다른 한인 과학자의 부인은 “갑작스럽게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 남편 앞날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도 2명 있는데다 남편이 갑자기 해고되면 모기지와 생활비도 걱정이라 작은 집으로 이사라도 가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원에는 27개 연구 센터를 비롯해, 국립보건원과 연관된 지역만 30곳이 넘는다”며 “대량 해고가 진행될 경우 해고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 하원의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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