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도 DOGE 직원 비판 기자 공격… “할 일 하는 언론인 공격 안돼” 비판
![트럼프, 비판 보도 WP 언론인 실명 저격… “즉시 해고돼야” 트럼프, 비판 보도 WP 언론인 실명 저격… “즉시 해고돼야”](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2/08/20250208091614671.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특정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저격했다.
비판적인 언론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 부처의 권한으로 언론을 압박하는 데에서 나아가 언론인 개인까지 겨낭하고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유진 로빈슨을 거론하며 "무능하다. 즉시 해고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빈슨이 국제개발처(USAID)의 쓰레기와 사기, 부패를 한심한 급진 좌파적 편견으로 정당화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는 건 슬프다"고 비꼬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인 로빈슨은 전날 WP에 '공화당 의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주요 상원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들의 인준을 막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USAID를 해체하려는 데 대해 맞서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머스크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탐사보도 기자 캐서린 롱을 겨냥했다.
롱은 전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20대 직원인 마코 엘레즈가 인종차별적인 SNS 계정과 연관돼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현재는 삭제된 이 계정에는 "돈을 줘도 나의 인종 이외의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WSJ이 이와 관련해 백악관에 문의한 뒤 엘레즈가 사임했다고 롱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겹고 잔인하다"며 롱이 즉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X에 "엘레즈의 일부 게시글에 명백히 반대하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치지는 말아야 한다"며 "사람들을 망가뜨리려는 언론인들에게 보상해선 안 된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를 하는 주류 언론과 각을 세워왔다.
행정부 차원에서도 재무부와 국무부가 각각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와의 구독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청사 내 각 언론사의 기자실 자리를 연례적으로 순환 배치한다는 명목으로 NYT를 비롯한 주요 매체 4곳에 퇴거를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에도 특정 기자들을 공개 저격한 바 있다.
CNN 방송의 짐 아코스타, NBC 방송의 캐티 터, NYT의 매기 해버먼 등이 그 대상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펜 아메리카'의 저널리즘·허위정보 부문 국장인 티머시 리처드슨은 "언론인들은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한다고 해서 고위 정부 당국자들의 공격을 받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리처드슨은 특히 "머스크의 기자 해고 요구는 그가 스스로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옹호와 모순되며 그의 위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