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중국 등 반미감정
▶ 해외 영업·매출에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이 미국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불매)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무기화’에 나서면서 상대국들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정서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위스키 브랜드 ‘짐 빔’ 등을 판매하는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6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발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스키를 비롯한 미국 제품이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이외 지역에서 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올해 예산 계획 등을 짰다”면서 “첫째는 관세, 두 번째는 정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유럽·멕시코·캐나다 등 타국으로의 수출을 줄이는 것이 우리 계획”이라면서 “미국에서는 미국산 위스키 판매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시 멕시코를 대표하는 데킬라의 미국 내 판매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판매량이 증가세인 증류주는 미국 위스키와 데킬라 두종류뿐 이다.
또 관세전쟁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이 가장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미국 국익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일부 캐나다 주 정부는 공기업 운영 매장 등에서 미국산 주류를 팔지 말도록 하는 등 캐나다에서 경제적 민족주의가 고양됐다고 FT는 전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일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자국민에게 미국산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고 휴가도 미국 대신 국내에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