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폴스처치 베트남 타운 도로 ‘사이공 블러바드’로 이름 바뀌었다

2025-02-06 (목) 07:48:46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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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커뮤니티, 설날에 도로 명명식 가져

VA 폴스처치 베트남 타운 도로   ‘사이공 블러바드’로 이름 바뀌었다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에덴센터 정문에 영어와 베트남어로 설치된‘사이공 블러바드’ 도로 표지판.

버지니아 폴스처치의 베트남 타운에 위치한 윌슨 블러바드(Willson Boulevard) 일부 구간의 도로 표지판이 이 지역 베트남 커뮤니티의 기여를 인정해 올해 초 ‘사이공 블러바드(Saigon Blvd)’로 고쳐졌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지난달 29일 설날을 맞아 전통적인 베트남 의상인 Ao Dai를 입고, 도로가 명명된 구간에 위치한 에덴 센터 주차장에 모여 도로 표지판 명명식을 가졌다.
에덴센터는 베트남계가 상업적·문화적 중심지로 삼고 있는 곳으로, 이 거리는 윌슨 블러바드에 위치해 있다. 이 거리의 2블록 구간에는 ‘사이공 블러바드’라는 명칭이 부여돼, 1975년 사이공 함락 이후 이곳에 정착한 베트남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사이공은 현재 호치민시의 옛 이름이다.

도로 개명을 주도한 베트남계 이민자의 아들인 빙 리 씨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름은 부모님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수도이지만, 그 이름은 여전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로가 위치한 폴스처치 시 당국은 처음에는 우편번호를 고치는 것 없이 도로 이름만 바꾸자는 베트남계 커뮤니티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폴스처치 시의원들이 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번에 새로 이름이 바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한인연합회는 애난데일을 관통하는 도로인 리틀리버 턴파이크 도로의 한인상가 밀집지역인 1.4마일(예촌 식당 인근의 허머 로드에서 에버그린 레인까지) 구간의 도로 표지판에 한국을 알리는 이름을 추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10여개의 리틀리버 턴파이크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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