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나고 겁나고 역겹다”

2025-02-05 (수) 07:41:33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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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출 위기 북VA 연방공무원들 격정 토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연방공무원 감축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퇴출 위기에 내몰린 수백명의 북버지니아 지역 연방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안감을 토로했다.

지역 언론매체인 WTOP는 4일 ‘북VA 연방공무원들, 타운홀 미팅에서 화나고(angry), 겁나고(scared), 역겹다(fed up)’라는 제하의 내용으로 지난 3일 라우든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회의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의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팅에 참석한 수백명의 연방 공무원들은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후원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성부(DOGE)의 최근 감원 폭주 움직임과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서로 공유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머스크가 민감한 자료에 대한 접근권을 가진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머스크가 어느 정부 부서에 속해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 달라”고 말했고, 또 다른 남성 참가자는 “인가받지 않은 DOGE 사람들이 정부 부처에 들어가 기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다른 여성 참가자도 “지난 1~2주동안 매일 모든 사람들이 직장에서 잘릴까 봐 겁에 질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을 주최한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최근 연방정부가 제안한 명예퇴직 제안이 신뢰할만한 지 모르겠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종용했다.
그는 이어 “연방공무원들은 퇴출 움직임에 대해 계속 거부해야 한다. 이러한 저항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효율성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후부터 연방 공무원들의 개인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인사관리처(OPM)를 장악한 데 이어, 소비자금융보호청(CFPB) 직원들의 업무 중지와 국제개발처(USAID) 전격 폐지 등 빠르고 강하게 공무원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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