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과 내일] 들꽃이 주는 가르침

2025-02-05 (수) 12:00:00 수잔 최 / 한미가정상담소 이사장·가정법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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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저수지 주위를 도는 산책길을 따라 산책할 기회가 있었다. 저수지 주위로 여러 나무들과 각양각색의 들풀들과 들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조용한 산책길을 따라 각종 나무들과 들풀, 들꽃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그렇게 천천히 걷고 있을 즈음에 문득 저쪽 비탈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외진 한 구석에 유난히 훤칠하게 키가 큰 아름다운 노란색 꽃이 환하게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호기심에 그 아름다움에 끌려 가까이 가보니 작고 낮게 핀 들꽃들 사이에 홀로 이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유난히 아름다운 노란꽃은 당당하게 아름다움을 최선을 다해 피어내고 있는데 그 모습안에는 어떤 교만함도, 거만함도, 잘난척하는 모습도 아닌 그저 그 자체로 홀로 자신을 표출해 내고 있는 듯 하였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말이다. 어디 그뿐이랴, 그 주위에 있는 각양 각색의 작고 낮게 핀 들꽃들도 역시 질투하거나, 열등의식이나, 왜소함이나 비교하지 않는 모습으로 각자 자기의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각각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의 모습대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대비되고 비춰주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상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부여된 존재감을 가지고 서로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며 조화롭게, 그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장소나 위치에 대한 불평 불만도 없이 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의롭고, 멋진 모습인가, 그곳에서 한참동안 이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이 주는 감동과 가르침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우리들의 삶도 이와 같기를 바래본다.

아니다. 만물의 영장으로 일컫어지는 우리 인간의 삶은 이보다 더욱 감동적으로 멋지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상황과 자리와 위치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절망하지 않는, 실망하지 않는, 우리의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또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 보다 더 잘난 것 같아 보이거나 성공한 것으로 보여도 비교하지 않고 나의 길을 당당히 가는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많은 어려운 상황을 불행한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응원하며 서로를 위해 존재해주는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각자 가지고 있는 성공과 행복의 척도가 다르다. 비교하지 않는 삶, 하지만 서로를 위해 도우며, 응원하고 어려운 상황이나 불행한 사건들 속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빛이 되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자연의 이치를 보며 서로서로 상호 관계를 선하게 유지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깊이 성찰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관계를 유지하면 이 삶이 멋지지 않겠는가, 비교하지 않는 삶,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삶은 결국 우리에게 더 큰 풍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물질 만능인 이 세상에서 우리는 이련 영적인 정신적인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발란스를 맞출 때 우리의 삶은 비교되지 않는 더 높은 삶으로 승화될 것이다.

서로에게 높고 낮음의 잣대를 대지 않고 누구는 누구보다 더 잘났는지의 차별을 두지 않음으로서 우리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삶이 더욱 멋진 삶으로 승화되길 기대해본다.

<수잔 최 / 한미가정상담소 이사장·가정법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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