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들 진흙에 갇히기도
▶ 캘트랜스, 복구작업 박차 “산불 발생위협 진정 국면”
주말 동안 남가주 지역에 내린 비로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폐쇄되고 주차된 차량이 진흙에 갇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8개월 만의 단비로 인해 LA 카운티를 강타한 대형 산불들은 완벽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산불 발생 위협도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주말 동안 남가주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LA 카운티와 중가주를 잇는 그레이프 바인 구간이 26일 늦은 밤 폭설로 폐쇄되었으며, 토팽가 캐년 지역 홍수로 인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일부도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교통국(캘트랜스)에 따르면 26일 늦은 밤 폭설로 5번 프리웨이의 유일한 LA로 진입하는 관문인 그레이프 바인 구간이 폐쇄됐다. 캘트랜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101번 국도를 대체 경로로 안내했다. 그러나 27일 새벽 101번 국도 일부 구간도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101번 국도 LA 도심 방면 차선이 홍수로 인해 오전 6시까지 폐쇄됐다가 개통됐다.
토팽가 캐년 지역에서도 홍수로 인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캘트랜스는 26일 오후 진흙이 흐르면서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 서쪽 PCH가 폐쇄되었다고 밝혔다. PCH 뿐만 아니라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도 비로 인해 도로가 갈라지고 진흙이 도로를 덮쳤다.
26일 저녁 우들랜드 힐스의 4100블럭 알하마 드라이브 주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4대의 차량이 진흙에 갇혔다. LA 소방국(LAFD)에 따르면 당시 주차된 차량에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7일 샌타모니카-말리부 통합교육구는 위험한 도로 상황으로 인해 말리부 학교 4곳을 휴교조치했다.
기상학자들은 “화재 지역에 폭우가 내려 산사태 등 다른 자연재해가 우려되었지만, 다행히 폭우는 화재 피해 지역을 벗어나 바닷가에서 많이 내렸다”고 전했다. 옥스나드 국립기상청(NWS)의 라이언 키텔 기상학자는 “비로 인한 피해보다는 유익한 부분이 더 많았다”며,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됐고 화재 발생 가능성도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의 양이 2월까지 계속되는 LA 화재 시즌을 끝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이며, “남가주 지역에서 산불 위협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24인치의 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NWS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남가주 일대에는 0.5~1.5인치의 비가 내렸다.
비 덕분에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지난 22일 추가로 발생해 확산한 ‘휴스 산불’은 90% 안팎의 진압률을 기록하며 거의 잦아든 상태를 보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2만3,448에이커를 태운 팰리세이즈 산불은 94% 진압됐고, 이튼 산불(1만4,032에이커)과 휴스 산불(1만425에이커)은 모두 98%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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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