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중부와 서부에서 확산중인 고병원성(H5N1) 조류 독감으로 인해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에서 두 번째 조류 독감이 발생해 계란 파동이 더욱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롤라인 카운티의 한 양계장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퀸 앤즈 카운티에서도 조류 독감이 확인돼, 다른 농장으로 조류 독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양계장에서 기르던 닭들이 모두 살처분됐다.
주 농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류 독감은 가금류에 대한 일상 검사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유행중인 고병원성 조류 독감은 미국내 최대 계란 생산지인 아이오와를 비롯해 미 서부 지역인 워싱턴주에 이어 동부의 메릴랜드에서까지 발병이 확인되면서 미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미 전국에서 조류 독감에 감염돼 살처분된 닭은 무려 1억2,500만마리가 넘으며, 이중 알을 낳는 암탉만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2,000만마리가 넘게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국의 계란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전인 2022년 2월 전에는 2달러 이하 수준이었다가 2023년 1월에는 4.82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는데 올해 말에는 무려 7.95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와 계란 파동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란 공급이 딸리자 해리스 티터, 홀푸드, 트레이드 조 등 워싱턴DC의 일부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는 한 가구당 구매 수량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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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