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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급등 시기 절실한 장학금… 언제부터 준비하면 좋을까?

2024-12-23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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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도 11학년 초부터 시작
▶ 더 이를수록 유리한 점 많아

▶ 부모 도움 있어야 준비 수월
▶ ‘목록·마감일’ 일목요연 정리

대학 학비가 나날이 오르고 있어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학비가 비싼 사립 명문대의 경우 학비 보조를 받아도 등록금 전액을 부담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자금 대출 이자율에 적용되는 이자율마저 올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부모들의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는 장학금만큼 학비 마련에 도움이 되는 수단이 없다. 장학금은 성적 우수 장학금, 재정 보조 장학금, 민간단체 장학금 등 다양하다.

■늦어도 11학년 초부터


12학년 초기에 장학금 신청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빨라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장학금 준비 시기는 진학할 대학을 선정하기 시작하는 11학년 초다.

장학금 신청 준비는 11학년 초부터 차분히 시작해야 대학 입학 지원서 준비와 겹치지 않고, 마감일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대학에서 지급하는 성적 우수 장학금 신청 마감일은 대학 지원 마감일 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어도 11학년부터 장학금 신청을 준비해야 장학금 검색과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11학년 동안 리더십, 과외 활동, 커뮤니티 봉사활동, 학업 성취도, 지원할 대학 전공 등 전반적인 장학금 자격을 점검하면 좋다.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 방학까지 여러 장학금 기회를 틈틈이 검색하도록 한다.

고등학교 카운슬러나 사설 입시 준비 기관 등을 통해 다양한 장학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학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장학금 검색에 매우 유용한 도구다. 관심 분야, 학업 목표, 자격과 맞는 장학금을 찾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11학년 초부터 검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빠를수록 유리해

일부 적극적인 학생과 학부모는 더 일찍부터 장학금 신청 계획을 시작한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와 장학금 신청을 동시 준비하는 전략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중학교 또는 9, 10학년부터 장학금 검색을 시작하면 봉사 활동, 성적, 수강 과목 등 장학금 자격에 관한 정보에 익숙해지고, 이들 정보가 대학 입시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장학금 자격에 맞은 봉사 활동을 시작하면 장학금 신청에 필요한 충분한 봉사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바쁜 12학년 시기 봉사 활동에 시간을 뺏길 필요도 없다. 대부분 장학금 수혜자 선정 기준은 과외 활동, 봉사 활동 등을 성적만큼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한 고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일찍 신청해야 경쟁 덜해


일부 장학금은 고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준비하면 경쟁을 피해 장학금을 받는 데 도움이 된다. 일리노이주의 한 12학년 여학생은 고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장학금 신청을 준비해 12학년이 되기도 전에 거액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학생은 11학년 학기 중 ‘허레이쇼 앨저 내셔널 장학금’(Horatio Alger National Scholarship)을 신청해 11학년 말에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됐다. 이 학생은 11학년 초부터 학교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자격에 맞는 장학금 검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금액이 많은 일부 장학금은 추천서와 여러 편의 에세이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청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학생이 받은 허레이쇼 앨저 장학금은 학부(2년제 포함), 대학원생, 또는 자격증 프로그램 이수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셔널과 직업 및 기술 부문으로 나눠 장학금을 제공한다. 내셔널 장학금의 경우 105명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2만 5천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직업 및 기술 장학금은 2,500달러~1만 달러의 금액이 수여된다.

■부모 지원도 중요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장학금 신청 준비에 쏟는 시간과 노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편의 에세이를 요구하는 등 선정 절차가 까다로운 장학금도 많지만, 준비를 일찍 시작할수록 스트레스 없이 장학금 신청 준비를 제때 완료할 수 있다. 또 대부분 학생이 12학년에 장학금을 신청하기 때문에 장학금 신청을 서두를수록 경쟁을 피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장학금 신청 준비에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장학금 신청을 격려하고 함께 검색하는 등 준비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만, 반드시 자녀가 모든 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도록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이다. 학교 카운슬러의 역할도 부모와 비슷하다. 지역별 및 대학별 장학금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추천서를 제공하는 것이 카운슬러의 역할로, 장학금 신청서 작성과 필요 서류 제출은 전적으로 학생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목록·마감일’ 일목요연 정리

장학금 신청을 준비할 때 정리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장학금은 여러 편의 에세이, 추천서, 성적 증명서, 대학입학표준시험 점수 등을 요구한다. 일부 장학금은 시 작품이나 직접 제작한 동영상 등 독창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세금 보고 자료나 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자료 등 재정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장학금도 많다. 이처럼 장학금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고 마감일도 다르기 때문에 자료와 신청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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