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법학·약학’ 높은 편
▶ ‘사회·심리·교육’ 낮은 편
▶ 순수익 관점에서 진학 결정
▶ 개인적 ‘가치·목표’도 중요
대학원 진학이 경력과 소득을 높이는 절차로 여겨지지만, 일부 인기 전공은 투자 대비 수익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의하면 사회복지, 심리학, 교육학 등은 인기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가 아메리칸 대학교 산하 ‘고등교육&경제연구센터’(Postsecondary Education & Economics Research Center)가 예일 토빈 경제정책 센터의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자세히 다뤘다.
■ ‘사회복지·심리·교육’ 낮은 편
연구에 따르면 의학, 법학, 약학 분야의 대학원 학위는 전반적으로 높은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보였다. 반면 사회복지, 심리학, 교육학 등은 인기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학비와 기회비용을 모두 고려할 경우 수익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학위 취득에 따른 추가 소득 증가보다 교육비와 시간 투자 비용이 더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조셉 앨턴지 예일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어떤 전공 프로그램이 시간과 비용 대비 가치가 있는지에 학생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학자금 대출자, 수익 냉정히 따져야
이번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교육계가 대학원 진학 비용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가운데 발표돼 대학원 진학을 계획 중인 학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대학원생의 경우, 비용 대비 수익 효과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연방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 과정에서 대학 졸업생의 소득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졸업생의 소득이 지나치게 낮은 대학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연방 지원을 제한하는 규정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연방 교육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특정 학위의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학위가 개인의 평생 소득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해당 학위를 취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분을 반영하고, 학비뿐 아니라 재학 기간 동안의 소득 손실분, 그리고 등록금으로 사용한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까지 포함해 총비용을 산출했다.
■ 대학원 진학 ‘순수익’ 관점에서 결정
연구에 따르면 ‘의학박사’(MD)를 취득한 경우, 교육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평생 소득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학 박사 학위 역시 소득이 3분의 2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반면 건축학이나 일부 공학 분야는 소득 증가폭이 제한적이었으며, 심리학, 사회복지, 교육학(커리큘럼 및 교육) 분야는 교육 비용과 재학 중 소득 손실까지 반영할 경우 실질적인 소득 증가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하 일부 경제학자들은 특정 대학원 과정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전공뿐 아니라 학교별 차이, 학업 중 근로 가능 여부, 중퇴 가능성, 재학 중 소득 수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쩡런 쭈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 졸업생의 평균 소득만 보고 판단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며 “특정 학교의 경우 입학 전부터 이미 높은 소득을 올리던 학생들이 많을 수 있는데, 일부 명문 경영대학원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쭈 교수는 또 “적어도 대학원 진학 전과 이후의 소득을 비교해야 한다”라며 “대학원 진학 여부를 결정할 때 단순 평균 연봉이 아니라, 각 학생의 소득 출발점과 비용 구조를 함께 고려한 ‘순수익 관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약 30년에 걸쳐 텍사스주 공립대 학생 약 80만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텍사스 주는 소득 관련 정보가 비교적 상세하게 보고되는 지역으로, 이번 연구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텍사스 주 대상 이번 연구가 과거 오하이오주 데이터를 활용한 기존 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 학위 취득 후 예상 소득 현실적으로 분석해야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학원 학위가 여성, 풀타임 학생, 그리고 학부 전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이 기대되는 학생들에게 더 큰 소득 상승 효과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법학과 경영학 프로그램의 경우 대학 순위 산정 매체인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서의 순위가 높을수록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는 장학금이나 보조금 등 학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요소는 반영되지 않았고, 특정 직업에 필수적인 ‘박사’(Ph.D.) 과정도 제외됐다.
워싱턴 D.C.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AEI)에서 대학교육 투자 수익률을 연구해 온 프레스턴 쿠퍼 연구원은 “대학원 진학은 경우에 따라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선택”이라며 “프로그램의 총비용과 소득 상승 효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교육 전문가들은 고비용 프로그램일수록 학자금 대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상 소득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현실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돈이 전부는 아냐’…개인적 ‘가치·목표’도 중요
보고서 공동 저자 앨턴지 교수는 대학원 등 추가 학위를 선택하는 이유가 단순한 경제적 수익에만 국한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사, 의사, 결혼 상담사, 임상 사회복지사, 학교 행정가 등 일부 직업은 자격 취득을 위해 대학원 학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해당 진로에 진출하려면 대학원 학위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일부 학생들은 높은 소득보다 개인적인 만족과 보람을 위해 특정 직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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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