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방문…주니어 소개로 사람들 만나”
▶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
▶ “취임식 참여 여부, 정부 사절단 요청이 오면 응하겠다”
▶ 정 회장 측 “트럼프 당선인과 한국 정세 직접 얘기 나눈 부분 없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2일(한국시간)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이 "미국에서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였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하다 이날 오후 귀국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 "아시는 바와 같이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마러라고 방문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를 만났고,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정 회장은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 등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민간 가교 역할론'과 관련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업적인 이야기라서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 측은 "트럼프 당선인과 한국 정세에 대해 직접 얘기 나눈 부분은 없다"며 "다만, 트럼프 주니어 등 주변인들이 한국 정세에 대해 먼저 물어보면 '저력 있는 나라'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를 방문했을 뿐, 정부 당국자도 아니고 한국을 대표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는 "취임식 이야기는 특별히 연락받은 바 없고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회장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식사를 함께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한국 정치·외교·기업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인천공항에는 수 십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