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총회에서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홍자 명예교수(왼쪽)가 박숙경 회장과 악수하며 축하를 받고 있다.
워싱턴한미미술가협회 신임회장에 김홍자 몽고메리칼리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미협은 14일 저녁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내달 1일부터 2년간 협회를 이끌 신임회장에 김홍자 교수를 선출했다. 당초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서 추천받은 허재희 현 부회장과 현장에서 김태동 회원의 플로어(floor) 추천을 받은 김홍자 교수가 투표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었으나 허재희 부회장이 ‘작품에 전념하고 싶다’며 고사(固辭)함에 따라 김 교수가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임됐다.
김 신임회장은 “내년에 미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여름에 DC 아메리칸대학 뮤지엄 캣젠 아츠 센터에서의 그룹전을 비롯해 워싱턴 한국문화원 정기전이 결정됐으며 서울 인사동 그룹전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최고로 멋진 미협 작품들을 모아 빛나는 50주년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회원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금속공예가인 김 신임회장은 1975년 워싱턴한미미술가협회를 창립해 제 2대 회장(1977-78)을 역임했으며 몽고메리 칼리지에서 42년간 재직하다 2014년 은퇴했다. 이화여대, 인디애나 대학 미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풀브라이트 시니어 스칼라로 홍익대와 원광대에서 강의했으며 풀브라이트 연구교수에 3번이나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천마총 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부터 현대 작품까지 한국 전통 금속 공예기법과 문화를 집대성한 영문저서 ‘Korean Metal Art(한국금속미술)’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박숙경 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 온 비영리 단체 등록이 올해 8월 마무리돼 IRS의 정식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미협 후원금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이 가능해졌고 사회 기여 봉사활동의 의무도 생겨 지난 8월 청소년 미술대회를 개최했다”며 “부족하고 미약했지만 2년의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재희 부회장은 “지난 2023년 니먼 마커스 전시회 수익금에 3명 회원의 기부금을 더해 3천달러를 마련해 동물애호단체와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재단에 기부했다”며 “미술을 통한 작은 불씨가 지역사회 커다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명예이사인 유미 호건 여사와 김진철 교수(솔즈베리대) 등 총 25명의 회원이 참석했으며 행사보고(조윤경 총무), 회계보고(최연호 회계) 등으로 진행됐다. 이사회 조직 확대 안건 등은 새해 모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1975년 창립된 워싱턴 한미미술가협회는 한국에서 성장, 이민 온 이민 1세대 및 1.5세 작가, 미국 태생의 2세 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총 63명의 등록회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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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