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포럼, 원로 4명 초청 ‘6.25 회고담’ 특강
6.25전쟁 회고담 포럼에 참석한 포토맥 포럼 이영묵 회장(왼쪽부터), 성평, 이규원, 진기찬, 김명호, 노세웅 씨.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워싱턴 지역 4인의 원로를 초청해 ‘민족의 비극 6.25 회고담’을 개최해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상기시켰다.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12일 열린 행사에서는 6.25전쟁을 몸소 겪고 증언록 ‘잊혀진 전쟁’ 시리즈 발간에 참여한 진기찬, 김명호, 성평 박사와 이규원씨가 강사로 나서 한국전에 대해 생생히 증언했다.
이규원 씨는 ‘위기를 기회로’의 주제 아래 6.25전쟁이 터졌을 때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면서 자신의 눈으로 본 북한 인민군의 만행과 전쟁의 비극에 대해 증언했다. 6.25전쟁으로 면의원이었던 아버지가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뜨고 수원시장을 역임한 5촌 당숙도 총살당한 아픈 가족사를 공개한 후 “전쟁기념관을 가보면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모두 꽃다운 20대 젊은 병사들의 전사 사진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다시는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롭게 모두 잘 사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호 씨는 ‘소년 전차병’을 제목으로 전쟁 발발 후 16세 되던 1952년 해병대에 전차지원병으로 지원한 생생한 경험담을 공개한 후 “해병대 훈련이 내 삶의 나침반이 됐다”고 밝혔다.
성평 박사는 한국전쟁 발발 시 6세의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전쟁의 와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두 동생을 데리고 충남 예산으로 피난가던 일을 회고했다.
이날 강연자 중 최고령인 진기찬(98) 씨는 ‘가난 극복을 위해 자원한 군 입대’를 타이틀로 “자유를 찾아 3.8선을 넘어 월남했고 전쟁이 터진 후 육군에 입대해 취사반에 있었다”면서 “6.25전쟁 후 지금까지 아파본 적이 없어 하나님 은혜에 감사한다. 불평을 감사로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지니 늘 감사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이영묵 회장은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후세를 위한 기록과 생생한 육성 증언이 후대들의 ‘역사관’ 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노세웅씨는 “워싱턴 지역 원로들의 증언록 시리즈는 지난 2020년 ‘Five Boyhood Recollection of the Korean War, 1950-1953(다섯 소년들의 한국전쟁 회고록)’을 시작으로 이듬해 8인의 회고록 ‘The Forgotten War of 1950’이, 지난해 세 번째 책 ‘The Forgotten War 1950’에 이어 지난달 네 번째 책 ‘The Forgotten War of 1950’이 출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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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