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암살극… 최대 건강보험사 CEO 피살 ‘충격’
2024-12-05 (목) 12:27:22
▶ ‘유나이티드’ 톰슨 대표
▶ 뉴욕 번화가 호텔 앞서
▶ 소음기 장착 총격범 도주
폐쇄회로 카메라에 잡힌 저격범의 총격 장면. 작은 사진은 암살된 브라이언 톰슨 대표. [로이터]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톰슨(50) 최고경영자(CEO)가 4일 새벽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톰슨 CEO는 이날 오전 6시46분께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앞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전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전 호텔 부근에서 거리를 서성이고 있었으며, 마스크를 쓴 채 권총에 소음기까지 장착하고 약 20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톰슨 대표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전문 암살범의 저격 장면이 뉴욕 번화가 한복판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톰슨 CEO는 이날 오전 8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호텔에 들어서다가 암살범에 의해 피격돼 사망했다. 암살 용의자는 범행 직후 모터사이클을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톰슨의 부인 폴렛 톰슨은 NBC방송에 “남편이 이번 사건에 앞서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20여 년간 일했고 지난 2021년 4월 보험 부문 CEO에 취임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시가총액 규모는 5,630억 달러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종목 중 8번째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2,81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