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2탄 보는 줄”… “전쟁 난 줄 알았다”
2024-12-04 (수)
이창열 기자
(윗줄 왼쪽부터)황원균 전 워싱턴 평통 회장, 김진아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이사장, 박상근 변호사, 로사 박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아랫줄 왼쪽부터)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한연성(전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 류엽 변호사, 최태은 미주한미동맹재단 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8시 25분(워싱턴 시간, 한국은 전날 밤 오후 10시25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국회가 재적 과반이상인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은 계엄해제를 발표하며 이번 사태는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 본보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이번 계엄령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봤다.
“계엄 선포할 한만 충분한 이유없어”
▲황원균 전 워싱턴 평통 회장=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비상계엄 선포는 이해가 안 된다. 계엄을 발동 할 만 한 충분한 이슈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외동포로서 한국 정치상황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최근 거대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각료들을 탄핵 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물론, 민주당이 거대야당으로서 너무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윤 대통령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이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바라는 것은 한국이 경제발전에 맞게 정치도 좀 더 성숙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나”
▲김진아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이사장= 11세에 미국에 온 1.5세 변호사로서 처음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한국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언론과 집회 결사의 자유가 없어지고 체포나 수색 영장 없이 누군가를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이 안 일어났는데 계엄령이 선포되는게 이해가 안 갔다. 아침에 계엄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로 한국에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국이 요즘 K팝이나 K드라마로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됐으면 한다.
“윤 대통령, 도가 지나쳤다”
▲박상근 변호사= 아침에 일어나 한국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 요즘 워낙 가짜 뉴스가 많아서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것인데 그런데 이게 진짜였다. 윤 대통령이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에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전쟁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치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인데 윤 대통령이 정치의 기본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뽑았으니까 만나서 함께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이 맞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도가 지나쳤다.
“윤 대통령이 탄핵까지는 가지 않기를”
▲로사 박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이 경제나 문화면에서는 선진국으로 들어갔는데 이에 걸 맞는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사태는 소통의 문제인 것 같다. 소통이 잘 됐으면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선포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까지 한 배경에는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 누군가를 지명하면 탄핵을 하고 하니까 이런 사태가 왔다고 본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이 탄핵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돼서 한국이 혼란의 도가니로 들어갔다. 어쨌든 계엄령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 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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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