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행기 추락사 VA 한인 파일럿 김세욱 씨 가족
유기견 구조를 위한 비행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버지니아 거주 한인 조종사 김세욱(Seuk Kim, 49세, 사진) 씨의 가족이 추락 당시 사망한 강아지의 유해를 1일 전달받았다.
김씨의 딸 레아(16, VA 스프링필드) 양은 최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동물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Pilot n Paws)와 함께 했던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으로 추락 당시 사망한 유기견 리사의 유해를 가져오는 ‘추모 비행’을 생각했다고 한다.
김 씨 가족들은 리사의 유해가 집으로 이송되는 과정이 김씨를 위한 ‘추모 비행’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친구이자 자원봉사자인 크리스 문 씨는 1일 뉴욕 알바니로 비행해서 리사의 유해를 픽업해서 이날 김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어린 시절부터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이던 김 씨는 4년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동물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 단체는 재난 지역에 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동물보호소로 이송하는 일을 한다.
지난달 24일에도 김 씨는 여느 때와 같이 경비행기(Mooney M20)로 강아지 리사를 비롯한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알바니로 향하던 중, 오후 6시10분경 알바니 서남쪽 35마일 지점인 캣스킬 산맥 소재 윈드햄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했다.
딸 레아 양은 리사의 유골은 자신들의 반려견 푸들의 유골이 묻힌 뒷마당에 같이 묻어주려 한다며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리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했다.
김 씨는 조지 메이슨 대학 학사, 아메리칸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선스타 스트래티직에서 파트너와 부사장으로 활동했고 그 전에는 AXA에서 재정설계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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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