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적발 4만7천명 선
▶ 바이든 단속 강화 효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멕시코 북부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월경하다 적발된 이민자들의 숫자가 최근 4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이민자를 약 4만7,0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10월 약 5만7,000명보다 약 17.5% 감소한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 국경 지대 이민자 체포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국경 빗장’ 조치 이후 감소세에 있다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의 멕시코 종단 강행군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2,000여명에 이어 전날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접경 타파출라에서는 ‘캐러밴’ 1,500여명이 미·멕시코 국경 지대를 목표로 도보 이동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캐러밴은 대규모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출신 이민자들은 더위를 피해 밤에 첫 발걸음을 뗐는데, 캐러밴은 대체로 멕시코시티에 도달하기도 전 당국에 의해 해산되는 추세라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이민자 중 일부는 멕시코 북부 산업도시에 정착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