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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구조 헌신 한인 파일럿 ‘추모비행’

2024-12-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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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김세욱씨 기려

▶ 희생견 유골 이송키로

유기견 구조 헌신 한인 파일럿 ‘추모비행’
“그가 비행을 하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를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유기견 구조를 위한 비행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인 조종사 김세욱(49·사진)씨의 사연(본보 11월27일자 A3면 보도)을 AP통신이 1일 보도하며 그의 유가족들이 김씨를 마지막으로 기리기 위한 ‘추모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이던 김씨는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동물 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 재난지역에 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동물보호소로 이송하는 일에 헌신하다 지난달 24일 불의의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씨의 이날의 여정은 강아지 리사를 비롯한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는 것이었는데 뉴욕주 캐츠킬 산맥 상공을 지날 무렵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비행기가 그대로 추락했다. 당시 김씨와 함께 타고 있던 유기간 리사도 숨을 거뒀고 나머지 강아지 두 마리는 살아남았다.

불의의 사고 뒤 유가족은 김씨를 기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강아지 리사를 화장하고 남은 재를 묻어주는 것이었다. 리사의 유해가 김씨 가족의 집으로 이송되는 과정이 김씨를 위한 ‘추모 비행’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씨의 딸 레아(16)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비행에 나설 만큼 리사에 대해 각별했다”며 “우리는 리사를 계속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사의 유골은 자신들의 반려견 푸들의 유골이 묻힌 뒷마당에 같이 묻어주려 한다며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리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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