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치아 만큼 멋진 도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베네치아 만큼 멋진 도시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갯벌 위에 도시를 세우고 귀중한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의 총인구는 26만명, 하지만 섬 안에 거주하는 인구는 5만명이 전부다. 그런데 매년 크루즈 승객을 포함한 3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베네치아를 찾는다. 그야말로 관광도시로는 이곳을 따라 갈 도시가 없는 것이다. 나는 베네치아를 네 번 방문했다.
하지만 아직도 방문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볼 것과 가야 할 곳이 많다. 현재 베네치아 운하에는 모두 472개의 다리가 설치돼 있다. 대운하를 가로 지르는 다리는 모두 4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다리는 리알토 다리다. 이 다리는 원래 목조 다리였으며, 주위에는 보석상이 많았다.
지금은 보석점은 물론 기념품점, 가면점, 카페 등 다양한 상점들로 가득차 있다. 리알토 다리를 건축한 사람은 안토니오 다 폰테. 그는 석조다리 설계 공모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택됐다. 다리는 1581년에 완공됐다. 다리에서 바라 보는 베네치아 풍경은 고풍스럽다. 하지만 2월 또는 9월에 방문하면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월에는 베네치아 카니발이 열리고, 9월 첫 째 주 일요일에는 곤돌라 경주가 열리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와 석호 전체는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산 마르코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다. 이곳에는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대성당, 대종루(종탑), 코레르 박물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한 쪽 면은 아드리아해를 향해 열려있다. 높이 96.8m의 대종루에 오르면 시내 전경은 물론 부라노섬까지 관망할 수 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마가복음의 저자인 성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곳이다. 내부는 황금빛 배경을 지닌 모자이크 벽화로 장식돼 있다. 특히 돔에 장식된 황금빛 모자이크는 어느 성당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찬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입장은 무료지만 사진촬영은 할 수 없다.
베네치아에 왔다면 운하의 명물인 곤돌라도 한 번 타 봐야 한다. 원래 곤돌라는 베네치아 상류층이 타던 수상 교통수단이었다. 수 백년 전에는 만개 이상의 곤돌라가 있었다. 현재는 400대만 운행한다. 가격은 30분 기준 90유로, 180유로가 있지만 흥정도 가능하다. 시내는 물론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왕복할 수 있는 수상 버스 가격은 하루 25유로. 자동차 파킹 최고의 장소는 Grage San Marco (10시간에 35유로). 그 외 베네치아에서 방문할 곳은 아래와 같다.
*의학 박물관: 16세기 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병원에서 사용한 수 많은 의료 서적과 의료 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의료 서적 중에는 1739 년에 발간한 히포크라테스 의학 전집, 1609년 발간된 고대 그리스의 갈레노스 의학책 등이 있으며, 의료 기구 중에는 19세기에 사용한 전기 치료기, 사마귀 같은 유기 조직을 태우는 기구, 20세기 뢴트겐이 발명한 X-ray 기계, 진동수 측정기 등이 전시돼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조르조네가 1508년에 그린 ‘폭풍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90년에 그린 소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비롯하여 티치아노, 틴토레토, 조반니 벨리니, 파올로 베로네세 등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걸작 8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두칼레 궁전: 1424년에 완공된 궁전에는 대의원 회의실, 원로원, 재판소, 무기고 등이 있으며 카사노바가 갇혀있던 감옥이 있다. 그는 1년 3개월 후 침대시트로 만든 로프를 이용 감옥을 탈출했다.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작곡가 크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 베네치아 화파의 거장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무덤이 안치돼 있으며, 조반니 벨리니, 파올로 베네치아노, 바르톨로메오 비바리니, 베첼리오 티치아노가 그린 제단화가 설치돼 있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피카소, 달리, 잭슨 폴록, 알렉산더 칼더 등 현대미술 컬렉션이 많다.
*코레르 박물관: 젠틸레 밸리니, 조반니 벨리니, 소 피테르 브뢰헬, 바르톨로메오 비바리니 등의 회화 작품과 안토니오 카노바의 조각품, 18세기에 제작된 금박 장롱, 뽀족하고 굽 높은 여인들의 신발 등 희귀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부라노섬: 건물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혀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무라노섬: 유리공예 장인들이 모여 유리 공예의 전통을 지키고 살아 간다.
<곽노은>
여행 칼럼니스트로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도서관, 중앙시니어센터, 상록대학 초청강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