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워싱턴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텃밭인 워싱턴 DC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92.4%의 득표로 압승을 거뒀으며 메릴랜드에서도 민주 60.2%, 공화 37.3%로 ‘블루 스테이트’임을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한편 선거 막판까지 공화당이 심혈을 기울였던 버지니아에서는 민주 51.6%, 공화 46.3%로 불과 5.3% 포인트 차이의 접전이 펼쳐졌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241만표(54.1%)를 받았던 것과 비교해 올해 해리스 부통령은 222만표(51.6%)에 그쳤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96만표(44%)에서 올해 199만표(46.3%)로 늘어났다.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5%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었으나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지원하며 ‘MAGA’의 선봉에 섰다. 때문에 영킨 주지사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오는 2028년 대선 도전을 생각하고 있는 그는 버지니아에 남아 주지사 임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 연방 하원 선거는 공화 4석(1·5·6·9지구), 민주 5석(3·4·8·10· 11지구)으로 나뉜 가운데 연방 하원 2지구와 7지구의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군인출신 베테랑끼리 맞붙은 7지구(프린스윌리엄, 스태포드, 스팟실베이니아)의 경우 민주당 유진 빈드만 후보(51.1%)와 공화당 데릭 앤더슨 후보(48.9%)의 표차가 5% 미만으로 재개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인 밀집 지역인 11지구(제리 코널리), 8지구(돈 바이어)는 민주당 현직 의원이 승리했으며 제니퍼 웩스턴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10지구(라우든, 프린스윌리엄, 퍼퀴어)는 민주당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주 상원의원(52.1%)이 공화당 마이크 클랜시 후보(47.9%)를 누르고 민주당 지역구를 지켜냈다.
연방 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팀 케인 의원(54.1%)이 공화당 헝 카오 후보(45.9%)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메릴랜드 연방 상원 선거는 민주당 우세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래리 호건 전 주지사가 마지막까지 선전했으나 민주당 안젤라 알소브룩스 후보에 6.9% 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과거에 비해 저조했던 투표율을 비롯해 대선과 맞물려 연방 상원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됐고 이에 위기를 느낀 민주당이 결집하게 되면서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연방 하원 선거는 공화 1석(1지구), 민주 6석(2·3·4·5·7·8지구)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6지구는 불과 315표 차이의 초박빙 선거로 마무리되면서 마지막 우편투표 집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역대 최대 기록의 사전투표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지역의 투표율은 지난 2020년 대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는 2020년 72%에서 2024년 68%로, 메릴랜드는 69%에서 56%, DC는 69%에서 5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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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