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센터빌 소재 디어 파크 초등학교에서 5일 대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이 5일,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한인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버지니아 센터빌의 콜린 파월 초등학교 투표소, 한인 상가가 밀집해 있는 애난데일 소방서 투표소 등에서 한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투표를 했다.
조기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통한 사전 투표가 이미 많이 이뤄져 투표장은 예년 대선에 비해서는 비교적 한가한 모습이었다.
센터빌의 디어 파크 초등학교에서 오전 9시경 투표를 한 L 씨는 “4년전 대선 때보다는 확실히 한가한 모습이었다”면서 “그 때만 해도 줄을 서서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투표소를 돌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아이린 신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저는 지난달 벌써 조기 투표를 했다”면서 “대선을 맞아 제 지역구에서 설치된 투표소 10여 곳을 돌며 민주당 샘플 투표용지를 전달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각 투표소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이 각 당의 샘플 용지를 전달하며 자신의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당 측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와 팀 월스 부통령 후보, 공화당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기표한 샘플 투표 용지를 전달했다.
페어팩스의 바니 브래 초등학교에서 오전 8시경 투표를 한 C 씨는 “투표용지가 영어, 스패니쉬, 베트남어, 한국어 등 4개로 돼 있어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투표를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에 투표한 한인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친 이민 정책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버지니아 옥턴 도서관에서 새벽 6시경에 투표를 한 H 씨는 “올해 대선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유권자들이 4년전에 비해 훨씬 많았다”면서 “저는 이민자이고 과격한 것을 싫어하다 보니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서 투표를 한 여성 J 씨는 “해리스 후보가 노약자와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공약하고 있어 그녀에게 한 표를 던졌다”면서 “이제 여성도 미국에서 대통령이 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를 한 한인들은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공화당의 입장, 미국 국내 문제 집중과 자국민 우선주의 및 트럼프 시절 남북관계가 좋았던 점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버지니아 로턴에서 오전 7시쯤 투표를 했다는 J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낙태문제 등에 있어 민주당보다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 보다 성경적이라고 판단해 그에게 투표를 했다”면서 “해리스 후보가 보다 이성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트럼프 후보가 하나님이 보기에 보다 합당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글렌버니에서 투표를 한 H 씨는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국내 문제를 우선시하고 국경을 보다 강화한다는 공약이 마음에 들어 그에게 표를 던졌다”면서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불법 이민자 등에게 헛되이 사용되게 하지 않고 미국을 보다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서 투표를 한 C 씨는 “트럼프 대통령때 남북관계가 좋았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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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