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야장로교회서 정기총회…부회장에 이택래 목사
워싱턴교협회장 박 엘리사 목사(오른쪽부터)가 신임회장 전찬선·부회장 이택래 목사에게 협회기를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 제50차 정기총회가 28일 메시야장로교회(담임목사 한세영)에서 열렸다. 125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회장 전찬선 목사, 부회장 이택래 목사를 선출했다.
부회장에 이어 회장을 맡게 된 전찬선 목사(벧엘한인침례교회)는 “함께 협력하여 교협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랑과 배려, 돌봄과 섬김을 나눌 수 있는 환경,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전 목사는 지난 2017년 온누리드림교회에서 은퇴하고 다시 목회활동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침례신학대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미주남침례회한인회 버지니아지방회 회장을 맡았다.
이어 차기회장 후보가 되는 부회장 선거는 출발부터 삐끗거리며 파행을 예고하는 듯했다. 공천위원회가 두 명의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을 탈락시키고 한 명만 후보로 공천하면서 이날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공천위원회는 부회장에 입후보한 이택래 목사(린치버그한인교회)가 회칙에 명시된 협회 관할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회원교회로 등록됐고 협회 임원으로도 활동했던 이 목사의 입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공천위원회의 권력남용이며 이는 총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반박이 우세해 결국 전직회장들로 구성된 공천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선이 성사됐다.
투표결과 66표를 받은 이택래 목사가 57표에 그친 최재종 목사를 9표 차이로 누르고 부회장에 당선됐다. 1959년생인 이 목사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복무했으며 이후 총신대 신학대학원, 샌프란시스코 기독대학원를 졸업하고 LA, 달라스 등을 거쳐 14년 전부터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목회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역에 살고 있지만 워싱턴총신동문회장, 워싱턴목회연구원장, 워싱턴한인교역자회장,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워싱턴노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것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편 경선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는 “법대로 하자고 강조하면서 우리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는 자성에서부터 “이미 교협은 본래의 목적을 잃어 버렸다”며 “갈등만 부추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교협을 해체하는 것이 맞다”는 자책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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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