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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3대 대형은행 ‘인종 따라 모기지이자율 차등 책정’ 의혹

2024-10-23 (수)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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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뉴이코노미 프로젝트’ 보고서 흑인 · 유색인종, 백인보다 높아

뉴욕시 대형 은행들이 인종에 따라 주택 모기지 이자율을 차등 책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종 및 경제정의옹호단체인 ‘더뉴이코노미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뱅크, JP모건 체이스뱅크 등 뉴욕시 3대 대형은행이 2018~2023년 6년간 백인 고객에게 책정한 평균 주택 모기지 이자율은 3.77%였다.

반면 흑인 고객에게 책정한 평균 주택모기지 이자율은 4.13%였고, 유색인종 경우 3.83%에 달해 백인보다 높았다.
백인과 흑인만을 비교할 때 30년 주택모기지 경우, 흑인이 백인보다 평균 3만1,212달러를 더 지출해야 했다.


무엇보다 주택 모기지 이자율 책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소득평가에서 연소득 10만달러 이하 백인의 평균 이자율은 3.93%였지만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흑인의 평균 이자율은 4.20%로 기준과 상식 면에 모두 반했다.

재융자 거부도 인종별로 달랐다. 뉴욕시 3대 대형 은행의 흑인 주택 소유 고객에 대한 재융자 거부율은 25%에 달한 반면, 백인 주택소유 고객에 대한 재융자 거부율은 13%에 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JP모건 체이스 뱅크의 대변인은 “이 분석에는 신용점수와 부동산 대출가치비율과 같은 또 다른 주요 기준이 빠져있다”며 “신용점수가 높고 디파짓이 많을 수록 더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뉴 이코노미 프로젝트와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주택관련 오랜 차별의 역사를 지적했다.
미국은 과거 ‘레드라이닝과 뱅크 사막’(Redlining and Banking Deserts)이라는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 비백인의 주택구입 및 재산 증식을 막았는데 그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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