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입학 자격이 없다고?…대학지원서 작성시 주의할 점

2024-10-21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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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도 과목·과외 활동 부족
▶지원 전공과 무관한 과외 활동

▶ 부적절한 소셜미디어 게시물
▶다듬어지지 않은 에세이 내용

해마다 대학 지원 시즌이 돌아오면 각 대학 입학 사정관은 수만 개가 넘는 지원서를 검토한다. 지원서를 검토할 때 입학 사정관의 첫 번째 업무가 바로 자격이 없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것이다. 대학 지원자들은 입학 사정관이 원하는 자격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서의 어떤 내용 때문에 걸러지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하는 12학년 학생이나 과외 활동을 고려 중인 저학년 학생이든 상관없이 입학 사정관이 경고로 받아들이는 지원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입시 전략이다. 포브스가 대학 지원서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고난도 과목 부족

입학 사정관은 학생이 학업적으로 얼마나 도전적이었는지 보고 싶어 한다. 고등학교 수강 과목을 통해 학문적 난도가 파악된다. ‘아너’(Honors), AP, IB 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고난도 수업을 통해 학업적으로 도전적인 학생으로 간주된다. 반면 일반 과목 등 쉬운 과목을 들은 학생은 대학 강의에 학업적으로 도전할 준비가 덜 된 것으로 평가받기 쉽다. 이 같은 경향은 아이비리그 대학 등 이른바 상위 명문 대학에서 잘 나타난다.


9, 10학년의 경우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업적으로 도전적인 과목과 지원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을 고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대에 진학할 계획인 학생이 고교 시절 고난도 물리나 화학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입학 사정관은 학생에 해당 전공 분야에 대한 적절한 훈련이 부족하거나 요구 사항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기 쉽다. 10학년 때부터 관심 전공 분야에 대학 학문적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목을 등록하도록 한다.

입학 원서 작성을 앞두고 전공 관련 과목 수강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과외 활동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개인적인 연구를 통한 보고서 작성, 인턴십, 온라인 강의 등이 관심 전공 분야에 대한 준비도를 증명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나 보충 에세이를 통해서도 별도로 설명할 기회가 있다.

■과외 활동 부족

대학 생활은 대부분 강의실 밖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입학 사정관은 학생이 대학 캠퍼스에서 어떤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될지 궁금해한다. 대학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되는 학생이 입학 사정관의 선호 대상이다.

이들이 졸업 후에도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도록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학생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외 활동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커뮤니티를 도우려는 관심이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교류 능력, 리더십 경험 부족을 나타내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9학년부터 관심 있는 자원봉사 기관이나 교내 클럽에 참여한다. 11학년과 12학년 동안에는 리더십 역할을 맡으면 더욱 도움이 된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을 강조하고, 커뮤니티 활동이 가치관과 세계관 형성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도록 한다.


■전공과 무관한 과외 활동

과외 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 획득한 기술, 성장 과정 등이 설명돼야 한다. 9학년 때부터 자신의 관심과 열정에 맞는 과외 활동을 찾도록 한다. 과외 활동은 열심히 했지만 서로 연관이 없고 지원 전공과 무관한 과외 활동은 지원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력서를 부풀리기 위한 과외 활동은 자제하고 열정과 관심이 반영된 과외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과외 활동을 통해 활동이 리더십 역할을 맡았거나 후배 학생 과외 지도를 한 경험 등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된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입학 사정관들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과외 활동 내용을 매끄럽게 연결해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외 활동이 다양하거나 지원 전공과의 관련이 부족하더라도 과외 활동 경험을 지원 전공 분야에 창의적으로 연결할 계획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이 지원 전략이다.

■부적절한 소셜 미디어 사용

입학 사정관들은 대학 캠퍼스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대학의 가치를 높여 줄 학생을 선호한다. 교육 기관 ‘캐플란’(Kaplan)의 2023년 조사에 의하면 67%에 달하는 입학 사정관은 이를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X, 스레드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지원자의 게시물을 확인하는 작업이 입학 결정에 도움을 주는 공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소셜 미디어에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대학 입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다. 특히 비속어 등 부적절한 표현, 선동적인 댓글, 위험 행동을 암시하는 게시물 등은 지원자의 인성과 성숙도에 우려를 일으킬 수 있어 입학 결정은 물론 입학 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입학 사정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만한 내용은 게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원봉사 경력, 과외 활동, 직업 경력 등과 관련이 없다면 지원서에 소셜 미디어 계정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듬어지지 않은 에세이

자기소개서와 보충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에게 자신의 장점을 직접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에세이가 지원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부 학생은 입학 사정관의 눈에 띄고 싶은 욕심이 앞서 검증되지 않는 다소 파격적인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담은 비전문적인 에세이를 작성하기도 한다. 이 같은 주제에 대해 입학 사정관의 호불호가 갈릴 뿐만 아니라 지원 대학의 가치와 맞지 않을 경우 합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에세이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과도하게 공유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인생의 도전을 극복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취약함과 트라우마가 강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학 사정관의 동정을 얻기 위해 트라우마나 비극적인 상황을 과도하게 강조한 에세이는 오히려 에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다. 에세이에 단순히 힘든 경험을 나열하면 안 되고 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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