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본선거 후보 2차 토론회에서 앤디 김(오른쪽) 민주당 후보와 커티스 바쇼 공화당 후보가 경제 분야 관련 논쟁을 벌이고 있다. [토론회 영상 캡처]
▶ 김, “이민문제 지나치게 쟁점화…실질대책 마련해야”
▶ 바쇼, “불법으로 국경넘는 이민자 막아야”
11월5일 본선거가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앤디 김 민주당 후보와 커티스 바쇼 후보가 15일 진행된 2차 토론회에서도 한 치의 양보없는 난타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우선 이날 토론회에서 3선의 연방하원의원이자 중동전쟁 지역에서 미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한 공직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바쇼 후보는 이같은 김 후보에 대해 “워싱턴 DC 정가의 내부자”라며 폄하했고, 이에 김 후보가 “바쇼 후보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를 경시하고 있다”며 꾸짖는 등 후보들간 자질론까지 거론되면서 강도 높은 설전을 이어갔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거침없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빈부 격차를 줄이고 서민을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쇼 후보는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많은 예산을 쓰는 것도 아니고 가격 상한을 정하는 것도 아니다. 사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주고 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민 분야 역시 날카롭게 대립했다.
바쇼 후보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과 김 후보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합법 이민은 장려하지만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문제는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민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보류 중인 이민 케이스만도 300만 건이 넘는데 이를 다룰 연방 이민판사는 미국 전지역에 682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여성들의 낙태권과 관련해서 김 후보는 바쇼 후보가 여성의 낙태 권한을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바쇼 후보는 여성의 낙태 권한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다만 각 주정부가 이를 결정해야 한다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내세우려고 노력했다.
두 후보 모두 토론회가 끝난 뒤 저마다 우세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후보측 선거 캠프는 “김 후보가 2차 토론도 압도적으로 이끌었다. 김 후보는 전문성과 경험 등에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맡을 유일한 적임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쇼 후보 선거 캠프는 “앤디 김 후보는 국경 위기나 인플레이션 정책에 대해 실질적 해결책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뉴저지주 유권자들은 워싱턴DC 내부자가 아닌 정치적 외부자를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토론회에서 자신의 우세를 주장했다.
한편 지난 첫 번째 토론회의 경우 시작 직후 바쇼 후보가 건강 문제를 보이며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2차 토론회에서는 별다른 중단 없이 두 후보가 토론을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오는 11월5일 본선거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칠 두 후보는 22일 마지막 후보 토론회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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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