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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견 기르던 한국, 이젠 반려견 열풍”

2024-10-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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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저출산·1인 가구의 증가가 배경

“식용견 기르던 한국, 이젠 반려견 열풍”

반려견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고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서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 외신도 주목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국가 중 하나가 반려견에게서 동반자를 찾다' 제하 기사에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고 인구 대부분이 혼자 사는 한국에서 반려견은 사랑받는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NYT는 특히 과거 식용견을 기르던 전통으로 국제 사회에서 논쟁의 중심에 섰던 한국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별난 '반려견 사랑'을 자랑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는 저출산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을 꼽았다.


NYT는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미혼 또는 무자녀, 혹은 둘 다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전체 가구 5분의 2 이상이 1인 가구이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도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에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는 2010년 반려동물을 기르는 비율이 17.4%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도시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이제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용품점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고, 대신 산부인과 진료소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걷는 일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신생아를 위한 유모차보다 개를 위한 이른 바 '개모차' 판매량이 더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더불어 올해 초 식용견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실에도 주목하면서 반려견 문제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드물게 초당적인 사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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