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이 추모 촛불집회, 이씨 부모·친구·한인 시민단체
▶ 앤디 김·엘렌 박 등 한인 정치인 참여 “포트리 정부 책임자 처벌해야” 목소리
12일 빅토리아 이씨 추모 집회에서 이씨의 아버지와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저지 포트리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이 절실했지만 오히려 경찰의 무분별한 총격에 의해 사망한 빅토리아 이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그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펼쳐졌다.
12일 포트리 중심가인 허드슨라이츠 잔디마당에서 펼쳐진 추모 집회에는 이씨의 부모와 친구들과 함께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 등 한인 정치인들이 참석했으며, 이씨의 비극적 죽음을 애도하고 공분하는 수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촛불을 들었다.
이씨의 아버지는 “오늘은 사랑하는 딸의 26번째 생일이다. 불과 두달 반전만 해도 딸의 생일을 이렇게 맞이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경찰 총격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뉴저지주검찰에게 조속한 조사를 요구한다. 아울러 포트리 정부와 경찰당국은 총격에 책임있는 이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 가족은 “지난 7월28일 빅토리아가 있던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 가운데 그 누구도 우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아파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에 대해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며 “이전에 뉴저지에서 발생했던 경찰 총격사건의 경우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행정휴직 처분을 내린 사례가 많지만, 포트리 정부 당국은 두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시작과 동시에 연단에 선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은 “단지 한인이라서가 아니라 비극적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를 않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 섰다”며 “이씨에게 일어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빅토리아 이의 이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외쳤다.
엘렌 박 주하원의원은 “우리가 사는 곳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노력에 함께하자. 일어나지 않아야 했던 비극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커뮤니티 전체가 단합하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정신건강 관련 신고에 대응할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를 대동하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경찰관을 출동 팀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후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뉴저지한인회를 비롯해 뉴욕한인회 인권위원회, KCC한인동포회관, 민권센터, 시민참여센터, AWCA, 뉴저지한인상록회,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등 한인 단체들과 AAPI뉴저지, BLM패터슨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이씨 사망 사건이 한인을 넘어 지역 전체의 주요 이슈로 여겨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26번째 생일을 맞은 이씨를 추모하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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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