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정부 국경정책 비판 과정서 이민자 유입 집값 상승 부추겨
▶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국경유입 1만3,000명은 살인자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이민자들이 미국 피를 오염시킨다”는 등의 반이민 선동 발언을 일삼아 온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전 대통령이 7일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나쁜 유전자 때문에 강력 범죄를 일으킨다는 취지의 혐오 발언을 또 다시 들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자들의 급격한 유입이 미국의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열린 국경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중 1만3,000명은 살인자였다”라고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 중 다수는 1명 이상의 사람을 살해했으나 지금은 미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서 “살인자는 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제 우리(주변에)는 나쁜 유전자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어서는 안 되는 42만5,000명의 사람이 들어와 있다”면서 “그들은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내 지역의 범죄율이 더 높다는 통계 등은 없으며 오히려 이민자들이 비이민자보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토론 때 합법적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체류하고 있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이후 자신이 취임할 경우 아이티 이민자들의 체류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를 ‘해충’으로 비유하고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해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을 놓고도 미국 내에서는 유대인 말살 정책을 추진했던 나치 정권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