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구리 기생충’ 인체 감염 주의보

2024-09-19 (목)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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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베이서 2건 발생

▶ 보건당국 “뇌·척수 침투”

LA 카운티에서 너구리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희귀 기생충의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LA 카운티 공공보건국(LADPH)은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너구리 회충으로 알려진 베일리사스카리스 프로키오니스 감염 사례 2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람은 감염된 너구리 배설물에 오염된 흙, 토양, 물 등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으며, 개와 고양이도 감염 물질을 섭취하면 감염될 수 있다.


야생 너구리 대부분은 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으며, 너구리의 장 속에 서식하기 때문에 배설물을 통해 알이 옮겨질 수 있다. 이 기생충은 너구리의 장 속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인간이 감염될 경우 척수, 뇌, 눈에 문제를 일으켜 뇌의 부종과 안주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감염될 겨우 최대 4주의 잠복기를 지나 메스꺼움, 피로, 근육 조절 상실, 실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보건 당국은 인간의 감염병 중 약 60%가 야생동물과 관련이 있다고 전하며 손을 깨끗이 씻고, 야생 동물과 배설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베일리사스카리스가 사람들에게서 발견될 가능성은 낮지만 많은 수의 라쿤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과 밀접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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