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너 백석종의‘카바라도시’ …슬픔 가득한 사랑 노래한다

2024-09-18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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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 오페라 2024~25 시즌 개막작

▶ 푸치니 오페라‘토스카’남자 주인공 역 25일부터 10월11일까지 5차례 공연

테너 백석종의‘카바라도시’ …슬픔 가득한 사랑 노래한다

지난 시즌 푸치니 오페라‘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왕자로 투란도트 역의 엘레냐 판크라토바와 호흡을 맞추는 백석종. 이번 시즌에서는 푸치니 오페라‘토스카’에서 노래한다. [사진=Karen Almond/Met Opera]

테너 백석종이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로 이달 뉴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페라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2024~25 시즌을 연다.

지난해 9월 오페라 ‘나부코’(이스마엘레 역)로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백석종은 2023~24 시즌 나부코외 중국의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칼라프 왕자의 목숨을 건 수수께끼 풀이로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칼라프 왕자 역)에서도 활약후 이번 시즌에도 주역에 캐스팅됐다.

이번 새 시즌 공연에서 백석종은 우선 오는 25일 막이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남자 주인공인 화가 카바라도시로 노래한다.
5막 짜리 비극인 사르두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토스카는 푸치니가 1899년 완성, 1900년 로마 코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1800년 6월 마렝고 전투 사흘 후 로마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룬 이 오페라에서 카바라도시는 공화파 정치범 안젤로티를 도우며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 총살당하는 비극적 인물이다.

정적에 의해 사살을 당하기 전, 연인 토스카를 생각하면서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슬픔 가득한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백석종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백석종은 테너 프레디드 토마소, 브라이언 제이드와 함께 카바로도시 역에 트리플 캐스팅돼 오는 25일부터 10월11일까지 5차례 공연한다(공연 날짜는 9월25일 오후 7시30분, 9월28일 오후 8시, 10월3일 오후 7시30분, 10월6일 오후 3시, 10월11일 오후 7시30분).
백석종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영 아티스트로 선발되었을 만큼 바리톤으로 경력을 쌓은 상태에서, 테너로 다시 시작했다.

테너로 전향해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22년 영국 로열오페라 하우스에서 안토니오 파파노의 지휘로 주역을 맡은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을 대신해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출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와 ‘삼손과 데릴라’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세계적인 테너 가수 반열에 올랐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화한 흔히 들을 수 없는 리릭-스핀토의 압도적인 성량과 테크닉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카바라도시의 연인인 여주인공 토스카 역에는 오페라 스타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작이 맡아 백석종과 호흡을 맞춘다.

쿠르작은 밤의 여왕(마술피리), 루치아(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수잔나(피가로의 결혼),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마르첼리네(피델리오) 등 세계 오페라에서 다양한 역을 노래했고 2004년 메트 오페라에 올랭피아(호프만의 이야기) 역으로 데뷔 후 메트 오페라에서 브론테, 질다, 그레텔 등 다양한 역할을 노래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한편 메트 오페라의 2024~25 시즌에는 한인 성악가로는 백석종 외 소프라노 박혜상(마술피리 파미나 역), 바리톤 김기훈(라보엠 쇼나르 역), 베이스 박종민(라보엠 콜리네역), 테너 듀크 김(마술피리 타미노 역)이 노래한다.

▲메트 오페라 공연 일정 www.metopera.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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