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24-09-18 (수)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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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고 좋아도 한다.
그러나 당뇨 만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심장 질환 고혈압이 노년의 삶을 괴롭히고 있다.

100세가 가까이오니 우정을 나누며 지내던 친구가 타계하고 평생을 해로 할 줄 알았던 아내와 남편을 떠나보내고 쓸쓸하게 지내는 동료가 있다.
현대인이 그렇게 기다리는 100세! 100까지 건강하고 튼튼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우리의 100세는 고독한 100세, 병들어 신음하는 100세, 외로운 100세라는 소리가 들린다.

인간 수명을 우리 마음대로 결정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소에 맡겨진 일에 충실하며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다 기력이 쇠잔해지면 아쉬움을 남기고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삶이 아름답지 않을까.
꽃이 향기를 풍길 때 꽃이지 볼품없이 시들어 추한 냄새를 풍기는 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은퇴하고 나니 살아가야 할 삶이 이제 많이 남아 있다. 어떻게 백 세 시대를 살아낼 것인가. 백 세까지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 앞에 성큼 100세 시대가 오고 있다. 어차피 준비해야겠다. 노화 현상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닥쳐온다. 계획하고 관리 할 필요가 있겠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90을 바라보고 있는데 기억력이 고장나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게을러지고 눈도 희미하고 귀가 멍멍해지더니 영성이 무디어지고 흐려저간다. 멍청하면 안되겠다.

신앙심을 가지고 인격을 지키고 성숙한 말투를 사용하고 공연히 아무데나 끼어들어 참견하거나 잔소리 하지말고 헐뜯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후배를 격려하고 칭찬해주며 용기를 주어야겠다. 욕심을 버려야겠다. 눈감으면 공수래 공수거인데 인색하게 굴지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풀며 덕을 쌓아야겠다. 부지런히 성서를 읽고 신문을 보며 양서를 통해 꾸준히 두뇌를 세척하고 하던 운동을 계속 하며 취미생활을 유지하면서 지난 일에만 집착하지 말고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며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여야겠다.

쏜살같이 달아나는 세월의 아쉬움이 가슴에 가득하다. 아쉬움이 크지만 쌓아 온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니 감사하며 행복해 눈물이 난다. 사람은 행복해 지려고 결심한 만큼 행복해진다. 꽃처럼 웃고 새 같이 노래하고 구름 같이 자유로워야지….

미국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마크 아크러아니(Mark Acroani)의 처방이 좋았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노년의 건강과 행복은 하나님이 내리신 보상이요 축복이다.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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