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멕시코 중부 폭우로 산사태… “최소 15명 사망”

202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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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150여명 대피소서 생활

▶ 유럽도 사망자 21명으로 늘어

멕시코 수도권에서 발생한 2건의 산사태로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멕시코 재난 대응 당국이 17일 밝혔다.

멕시코주 시민안전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파한 재난 상황 보고에서 “지난 주말 산루이스아유칸 마을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주택이 매몰됐다”며, 이틀 넘는 수색 끝에 시신 9구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젖먹이도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멕시코 재난 대응 당국은 구조견의 도움으로 진흙 속에 파묻혀 있던 3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150여명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와 가까운 멕시코주 나우칼판에서도 산사태로 최소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TV방송인 텔레비사는 “사망자는 일가족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우기를 보내고 있는 멕시코 중부에서는 주말 동안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학교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매년 이맘때엔 집중호우로 인한 기반 시설 붕괴 또는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종종 보고된다. 2019년엔 중부 푸에블라주 한 가정집을 덮친 흙더미에 졸업 파티 중이던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유럽 중부와 동부를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로 인한 홍수 피해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루마니아 7명 ▲ 폴란드 6명 ▲ 오스트리아 5명 ▲ 체코 3명 등이다.

확인된 인명피해와 별개로 체코에서 7명, 루마니아 1명이 실종 상태다. 지난주부터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중동부 유럽에 폭우가 계속되면서 이재민과 시설 피해 규모도 늘고 있다.

폴란드 P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남서부 홍수 지역 주민 2천600명을 대피시켰다. 폴란드는 돌노실롱스키에주 등 피해 지역의 버려진 주택과 가게에 약탈 사건마저 발생하자 경찰과 헌병 1천명을 긴급 투입했다.

체코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6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국경 인근 크워츠코는 도시 전체가 거의 물에 잠겼다. 오스트라바에서는 댐이 무너지고 난방 설비가 완전히 폐쇄되면서 주민 28만 명이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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