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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프랑스 혁명사’

2024-09-09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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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문득 문을 열고 담장 쌓는 곳으로 갔다. 벽돌을 하나 들어 올리면서 벽돌공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자 중얼 거렸다. “그렇다. 바로 이거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이렇게 한 장씩 다시 벽돌을 쌓아가는 것처럼 나도 다시 한 페이지씩 써 나가면 되는 거야.”

집으로 돌아 온 칼라일은 단정하게 책상 앞에 앉았다. 원고지에 <프랑스 혁명사>라고 책 이름을 적은 후 서론의 첫 문장을 썼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걸림돌이라고 말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칼라일의 유명한 저서 [프랑스 혁명사]는 이렇게 탄생했다.“(진 랜드럼의 ‘How to Unlock Your Hidden Potential' 중에서)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4년의 긴 세월을 매달려 <프랑스 혁명사>의 초고(草稿)를 완성했다. 칼라일은 책을 출판하기 전에 명망 높은 학자로부터 검증을 받고 싶었다.

칼라일은 당시 대 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John S. Mill에게 <프랑스 혁명사> 초고를 보여 주며 진지하게 검토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사고가 났다. 밀이 잠간 서재를 비운 사이에 하녀가 들어와 원고뭉치를 벽난로 불쏘시개로 사용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칼라일은 망연자실하여 자리에 눕고 말았다. 달포가 지난 어느 날 아침이다. 창문으로 붉은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려고 칼라일은 서재의 커튼을 걷어 올렸다.

그때 마침 건너편 집 마당에서 인부 두 사람이 벽돌담을 쌓고 있었다.
특별한 일거리가 없었던 칼라일은 하루 내내 창문 앞에서 벽돌담 쌓는 일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벽돌담을 거의 다 쌓아올렸을 오후 무렵이다. 일하던 벽돌공 두 사람이 잠시 일을 멈추고 무슨 얘기인가 한참 주고받더니 갑자기 쌓아올린 벽돌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땅을 더 깊이 퍼낸 다음 벽돌을 다시 쌓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 정도의 수고는 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벽돌공은 묵묵히 그 일을 해내고 있었다. 이 순간 칼라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칼라일은 단정한 마음을 회복하고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저 유명한 [프랑스 혁명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요셉은 어렸을 때부터 지도가가 되는 꿈을 가졌다. 형제들은 자기들보다 더 우월한 사람이 되는 꿈을 가진 요셉이 미웠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제들의 안부를 알아보려고 찾아 온 아우 요셉을 형제들은 합심하여 깊은 우물 안에 던져 넣었다. 이때 유다가 형제들의 불의를 책망했다. 짐짓 놀란 형제들은 요셉을 우물에서 건져내어 애굽의 종으로 팔았다.


종으로 팔려 애굽에 들어 온 요셉은 바로의 신하 보비발의 종의 되었으나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겪었다. 하지만 무고(誣告)에 의한 억울한 옥중생활이 요셉에겐 전회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옥중에서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이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세상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신령한 지혜를 주셔서 옥에서 나와 바로 왕 다음의 제 이 인자가 되도록 도와 주셨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에디트 슈타인은 말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무슨 일을 원하실 때는 반드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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