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을 두고 실망감과 불확실성 해소라는 시각이 충돌하면서 전체 시장의 투심도 흔들렸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3포인트(0.59%) 오른 41,335.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 내린 5,591.9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60포인트(0.23%) 밀린 17,516.4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에 시장 전체 투심도 휘둘리는 듯한 하루였다.
전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공개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는 점과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며 매도 심리도 강해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이날 전장 대비 3.39% 하락한 121.355달러에 장을 열었다.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 중 -0.94%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불안감이 다시 확산된 듯 투매가 나온 엔비디아는 장 마감까지 주가가 밀렸고 결국 -6.38%로 하루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도 장 중 1.33%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와 달리 우량주 위주인 다우지수는 홈디포와 세일스포스, 버라이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장 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기술주가 변동성에 휘둘리고 있어 우량주로 피신하는 자금이 늘어나는 흐름이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죽음과 세금, 엔비디아 실적의 예상치 상회는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세 가지"라며 "문제는 이번 실적의 예상치 상회폭이 우리가 봐왔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는 점이고 향후 가이던스 또한 상향됐지만 기존 분기들 수준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달 나온 속보치보다 개선됐다는 소식은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8%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보다도 크게 개선됐다.
미국의 신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감소 흐름으로 다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2천명 감소한 수치다.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엇갈렸다. 애플은 1% 넘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는 상승했다. 반면 알파벳은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주가가 엇갈린 가운데 Arm홀딩스는 5.27% 급등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그간 실적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날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77% 올랐다.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전날 19% 급락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이날 1% 회복하는 데 그쳤다.
최근 글로벌 항공 대란을 촉발했던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낸 데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정기 평정 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1% 넘게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67.5%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 대비 4%포인트 정도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32.5%로 줄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6포인트(8.53%) 내린 15.6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