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주가를 눌렀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내린 41,091.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2포인트(0.60%) 밀린 5,592.1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8.79포인트(1.12%) 내린 17,556.03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증시에선 매도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호실적이 예상됐지만 8월에 시장 전체가 급반등했던 만큼 조정을 예상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우세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대로'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이 300억4백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2% 급증했으며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87억달러를 4.7%가량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8센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152%나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전문가 전망치 64센트도 앞질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한 때 5%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이 1.34% 하락했으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Arm홀딩스는 4.48%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넘게 밀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실적 우려에 이날도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인기를 얻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19% 급락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가치주의 대명사답게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1% 가까이 상승했다.
버크셔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거대 기술주 6곳을 제외하면 유일한 시총 1조달러 기업이다.
이날 주요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2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30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기술이 1% 넘게 떨어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63.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보다 9월 50bp 인하 확률이 3%포인트가량 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8포인트(10.89%) 오른 17.1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