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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2024-08-28 (수) 김설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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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

김설향 교수의 건강하게 오래 살기
올 여름은 온 지구가 끓어오르는 듯 유난히 더웠다. 매일 화씨 100도가 넘는…. 그러나 이젠 귀뚜라미 소리가 제법 커진 걸 보니 그래도 가을이 찾아오나 보다. 저녁엔 제법 선선한 바람도 느껴지니 말이다.

흔히 가을을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 아니라 사람이 살찐다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 되어가고 있다.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 맛난 먹을거리에 행복한 만남, 식사 몇 끼 하다보면 어느새 바지허리가 작아지고 배가 눈에 띄게 불룩해진다.
불룩한 배는 만병의 근원, 즉 성인병, 생활습관병, 운동부족증이라 일컫는 대사 증후군을 초래한다.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복부비만이며, 복부비만은 당뇨병 발생위험 약 9배, 뇌경색, 심근경색 발병위험 약 3배, 만성질환자가 될 위험이 약 2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복부비만의 원인은 운동부족과, 과식,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과잉 섭취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중성지방으로 바뀐 뒤, 주로 복부에 축적된다. 복부비만의 종류는 배와 허리 전체가 볼록하게 나온 피하지방형과 뱃속에 지방이 많이 차 있어 배만 볼록 나온 내장지방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내장지방형이 대사증후군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복부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밥, 빵, 떡, 국수와 같은 탄수화물을 좀 줄이고, 약간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같은 두 다리의 대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며 윗몸일으키기, 상체 굽히기와 젖히기, 훌라후프 같은 운동으로 복근과 허리를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 최소한 매일 40-60분정도 운동하되 너무 높은 강도가 아닌 최대 심박수(220-자기 나이)의 50% 강도로 시작하여 차츰 70% 정도까지 높여주는 것이 좋다. 즉 걸을 때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걸어도 숨차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꾸준히 걷기가 최고임을 잊지 말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 듬뿍 마시고 걷기보약으로 대사증후군을 날려버리자!

<김설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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