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성정바오로한인성당 김태진 주임신부
▶ 4년 임기 마치고 이임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김태진 주임신부.
“참된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행하든 예수님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소재한 성 정바오로한인성당의 김태진(베네딕토) 신부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내달 5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 신부는 “부임했을 때 팬데믹 상황으로 종교행사가 모두 정지돼, 방송을 통해 인사를 하며 사목을 시작했다. 몸은 거리를 두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한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는 공동체를 보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미사가 재개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모로 봉사하며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또 “알링턴 교구 소속의 한 본당으로 교구와 연계해 교구로부터 인정받는 공동체가 되고,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하는 본당 승격 25주년을 맞이했을 때도 행복했다. 무엇보다 본당 신자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목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으로 “올해 교구설정 50주년 희년이 되는 알링턴교구 사목과 연계해 3년동안 ‘Remember’, ‘Rejoice’, ‘Renew’의 해를 지냈다. 미사안에서 이뤄지는 성체성사의 신비로 드러나는 예수님의 사랑 속에 새롭게 변화하는 공동체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겠지만 사목적인 측면보다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인 차이 극복이 과제였다. 문화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지만 어떤 면에서 자신에게 편리한 문화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물질만능주의로 흘러가는 세상에 그리스도인들조차 세속에 젖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것.
김 신부는 “떠나면서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용서를 청한다.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모든 신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부족한 저를 성장시켜 모국으로 돌려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여서 행복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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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