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런던 대회 4위였으나 3위 러시아 선수 도핑 적발로
▶ ‘진짜 동메달리스트’ 돼
한국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전상균 한국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시상식에 오르며 받아야 했던 역도 동메달을 12년만인 2024년 파리 에펠탑 앞에서 받았다.
전상균 차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한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 초대받았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거구의 전 차장이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했고, 그도 손을 크게 흔들며 화답했다.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5개를 딴 마르탱 푸르카드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메달을 수여했다.
전 차장은 ‘비운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이상급에 출전한 그는 합계 436㎏을 들어 4위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그는 한국 선수단이 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였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합계 448㎏을 들어 3위에 올랐다.
동메달의 진짜 주인을 가리는 작업은 꽤 오래 걸렸다.
알베고프는 2017년과 2019년 도핑 테스트 위반 혐의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22년 3월15일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을 삭제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21일에 알베고프의 ‘런던 올림픽 기록’도 삭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해 3월 말에 전상균의 동메달 승계를 확정했고,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재배정 행사를 열었다.
러시아 선수의 부정한 행위 탓에 전 차장은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올해 4월부터 52만5,000원의 올림픽 동메달 연금을 받고 있으나 12년 동안 받지 못한 올림픽 연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정작 전 차장은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돈이다. 주는 대로 받겠다”며 “아내가 ‘노후 자금으로 쓰자’고 해서 잘 저축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연합>